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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뺨치는 '한은 공채 필기 출제기'

최종수정 2016.10.24 11:14 기사입력 2016.10.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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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조절 사전테스트·출제자 일주일 전 합숙 외부접촉 차단

22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한국은행 신입직원 채용 필기시험 응시자들이 고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22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한국은행 신입직원 채용 필기시험 응시자들이 고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최근 한국 경제의 저성장 원인이 구조적인 요인인가, 경기순환적 요인인가. 견해를 쓰시오." (경제 논술)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사회에 가져올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서술하시오".(일반 논술)
한은이 지난 22일 치른 공채 필기시험의 논술 문제 항목이다. 65명을 뽑는 한은의 이번 공채시험에서 1882명이 서류전형을 통과해 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은은 이번 시험에서 난이도 조절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필기시험은 너무 어렵다는 평가를 들었다. 한은은 올해 시험문제의 난이도를 '중상'에 맞추기 위해 지난해 입행한 막내 행원들에게 직접 문제를 풀어보도록 하는 사전 테스트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시험 문제 출제 과정에서의 보안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한은의 필기시험 출제 과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못지 않다. 한은은 시험 일주일을 앞두고 출제자들이 수도권 모처 숙소에 들어가 문제를 냈다. 출제자들의 휴대전화를 비롯한 외부와 연결되는 기기들을 모두 압수하고 외부로 출입도 불가능했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PC도 정해져 있고, 인터넷을 이용하더라도 혼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감시자가 대동해 어떤 내용을 검색하는지 등을 살펴보게 했다.
수능 문제 출제진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한달 가량을 합숙하는 것과 유사하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 집단인 만큼 시험 문제 출제에 대한 자부심과 부담감이 크다. 출제자는 한은의 경우 내부 직원들 중 업무를 전반적으로 꾀고 있는 3~4급 정도로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직원들로 구성됐으며 응시자들의 답안을 직접 채점한다. 시험 출제부터 채점까지 2주동안은 현업 업무에서 일부 제외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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