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까지 오는 10일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물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화물 수송력을 기존 30%에서 4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코레일은 서울사옥에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3주차 열차운행계획을 담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국내외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철도노조 불법파업으로 국민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리게 돼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철도노조의 불법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민불편과 국가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3주차 이후부터 안정적인 열차운행 계획을 새롭게 수립했다"고 말했다.
또 화물연대가 오는 10일로 전면 총파업 예고함에 따라 코레일은 내부 대체자원을 화물수송에 최우선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화물열차를 당초 계획했던 30% 수준보다 15%포인트 늘린 45%대로 높여 운행할 계획이다.
당초 국토부는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컨테이너 운송 차질을 화물차로 대체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화물연대까지 파업을 예고하면서 계획을 수정한 셈이다. 도로를 통해 국내 화물의 90% 이상이 수송되고 있기 때문에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는 경우 물류 수송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파업 11일차인 7일 오후 6시 기준 코레일 출근대상자 1만8349명 중 7408명(40.4%)이 파업에 참가했다. 파업참가자(누계) 7695명 중 287명(3.7%)은 복귀했고, 162명(2.1%)은 직위해제됐다.
KTX는 정상운행 중이지만 일부 수도권 전철과 새마을·무궁화, 화물열차가 감축 운행돼 평시 대비 84.5% 운행됐다. 수도권 전철 91.7%, 새마을·무궁화 62.8%, 화물열차 42.8% 등의 운행률을 기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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