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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의 새 시집, '울고 들어온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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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들어온 너에게

울고 들어온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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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은 더 이상 섬진강 시인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그로 하여금 섬진강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늙어가게 내버려두지 않았으리. 시인 또한 이러저러한 세상의 맛을 보았을 것이고.

서울 명동성당 마당에는 김용택의 이름을 내건 단풍나무가 자란다. 이러한데 무슨 섬진강 시인. 시인을 보지 말고 시만 헤쳐 읽자. 그래도 좋은 시인,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이니까.
김용택의 신작 시집 ‘울고 들어온 너에게’는 새 단장한 창비시선의 401번이다. 김정환은 추천사에서 “온갖 비루와 원망이 사라진 가장 깨끗한 가난의 미학”이라고 썼다. 필요 없는 일을 했다. 시를 읽는 데 방해만 되니까.

자고로 책에 머리말이나 발문은 도움이 안 된다. 바로 들어가기를 권한다. 해설 같은 데 시선을 빼앗기지 말고 바로 들어가 시를 만나기 바란다. 그러면 거기 당신이 좋아할 만한 김용택의 시가 있을 것이다. 한두 편만 읽어도 본전 아닌가? 시집은 값이 싸다.

이런 시.
“나는/어느날이라는 말이 좋다.//어느날 나는 태어났고/어느날 당신도 만났으니까.//그리고/오늘도 어느날이니까.//나의 시는/어느날의 일이고/어느날에 썼다.(「어느날」 전문)”

<김용택 지음/창비/8000원>




허진석 huhba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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