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미풀-시작시인선 201권

모데미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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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1966년 <한국일보>와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문효치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전체 4부로 이루어진 이번 시집은 수록 시 전체가 풀이름을 제목이나 부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실물을 본 적은 없고 이름만 알고 있거나, 어디선가 본 적은 있지만 이름은 모르는 풀꽃들의 면면을 이번 시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72편의 시가 수록된 이번 시집에서 연작시가 수록된 두 편과 중복되는 풀꽃을 다룬 시 한 편을 제외하면 총 69가지의 풀꽃 이름을 만날 수 있다. 풀이름이나 야생화 이름은 외양적인 특징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고 특이한 이름의 경우 유래담이 전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69가지의 다양한 풀꽃 이름을 제목으로 활용한 72편의 시를 통해 전국 각지에 퍼져 자라는 풀이나 꽃의 잊혀가는 이름을 되살려내고 있는 것이다.


풀의 독특한 이름이나 외양에서 촉발된 상상력이 그의 시에 다채롭게 펼쳐지는데, 이름과 외양이 잘 들어맞는 옷처럼 어우러져 있다. 또 그것은 단지 풀꽃 이름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다시 인간사에 대한 비유로 확장되면서 자연과 인간사의 대비가 시집 전체를 지배하는 상상력이 된다. 그런 점에서 서정시의 전통적 미학에 충실하다.

- 우리 사회에서 정의와 감동이 사라지고 진리와 진실과 아름다움과 가치가 땅에 떨어진 원인을 문효치의 시는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에서 찾는다. 그렇다면 정의와 감동을 되찾는 길은 생명을 회복하는 데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문효치의 시는 풀꽃 하나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보고 우주를 발견하고자 하며, 인간―신이 빼앗은 자연―신의 권위를 다시 회복하고자 한다.


그의 말대로 “신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무관심한 저 풀잎에 있”으며 “거기서 노래를 만들고 있다” “귀를 열고 청력의 볼륨을 높이면/ 저 신의 음률을 들을 수 있다”(「수크령」)고 문효치의 시는 속삭인다. 귀를 열고 “이 고요 속/ 허공에 떠도는”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여본다면 우리도 “수많은 별들이/ 저마다의 궤도를 따라/ 돌고 있”(「말똥비름」)는 우주를 보고, 마침내 스스로 우주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경수 해설)


문효치 시인

문효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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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치=1943년 전북 군산 출생. 1966년 <한국일보>와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연기 속에 서서』 『무령왕의 나무새』 『남내리 엽서』 『왕인의 수염』 『별박이자나방』 등 11권. 시선집 『백제시집』 『각시붓꽃』 등 5권. 산문집 『시가 있는 길』 『시인의 기행시첩』 등 3권. 동국대, 동덕여대, 대전대, 추계예대 등에서 시 창작 강의를 함. 주성대 겸임교수,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장 등 역임. PEN문학상, 김삿갓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익재문학상 등 수상. 대한민국 옥관문화훈장 수훈.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계간 『미네르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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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치 지음/천년의시작/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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