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9% 상승하며 1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대비로는 7% 오른 수치다.
식물성 유지, 유제품, 육류, 설탕 등의 국제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유일하게 곡물 가격만 하락했다.
특히 설탕의 국제 가격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 들어 설탕 가격지수는 43% 급등,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대비로는 75% 상승한 것이다. 설탕 생산 대국 브라질의 헤알의 가치가 달러 대비 상승한 것이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 시장에서의 설탕 공급 부족과 아시아지역 설탕 재고 감소가 예상된 영향도 있었다.
치즈, 분유, 버터의 수요가 증가한 한편 유럽 지역의 우유 생산 억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해 유제품 가격은 한 달 동안 9% 올랐다.
반면 올 들어 옥수수, 밀, 쌀 등 곡물의 가격지수만 유일하게 4% 하락했다.
식량 가격 상승세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압돌레자 아바시안 FAO 곡물경제학자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적인 과잉 공급과 식물 생육에 적합한 기후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바닥을 찍고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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