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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美해군 함정은 다수 미사일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가

최종수정 2016.09.04 12:49 기사입력 2016.09.0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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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중국은 근년 들어 중국판 이지스함정을 4척 실전배치하고 사거리 1500㎞인 둥펑(DF) 21D 항공모함 킬러 초음속 탄도탄을 배치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본토로 미군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특히 항모 킬러 미사일들은 미 해군 항모전투단을 중국 본토에서 더 먼 거리에서 작전하도록 억지하는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최근 1차 해상 시험을 마친 미해군 이지스 구축함(플라이트IIA) 존핀함

최근 1차 해상 시험을 마친 미해군 이지스 구축함(플라이트IIA) 존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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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미 해군은 A2AD 여건에서도 항모전투단이 효과적으로 작전을 펼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항모 공격 미사일을 막기 위해서는 통상 2발의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해야 하는 만큼 충분한 수량의 함대공 미사일로 방어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알리버크급 구축함과 순양함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미 해군 함정들은 가상 적국이 쏜 다수의 미사일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가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은 어떤 방식으로 중국에 근접한 해양에서 작전하는 해군 구축함과 항모를 향해 초음속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발견하고 막아낼까.

미 해군은 해답을 내놓고 있다. 바로 해군통합화력관제대공방어(Naval Integrated Fire Control-Counter Air-or NIFC-CA.니프카)라는 전투네트워크체계다. 니프카는 미 해군 수상함정의 다수를 차지하는 이지스함들은 초고속 데이터 통신으로 연결해
획득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표적을 파괴하는 것이다. 미 해군은 또 이지스체계 중 가장 최신인 베이스라인 9를 탑재한 이지스함도 속속 건조하는 것은 물론 초기형 이지스체계를 탑재한 구축함도 개량해 최신 시스템을 탑재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날쌘 중국의 창에 대응해 방패를 더욱 두텁게 하는 형국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베이스라인 9 이지스체계 탑재한 존핀함 등 차세대 이지스함 건조 순항 =미 해군은 지난달 말 차세대 이지스함인 존핀함(DDG 113)의 사흘간의 조선사 주도 해상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해군 인도전 조선사가 벌이는 세 차례의 해상 시험 중 첫 번째 시험이었다.

이 시험에서는 조선사와 미 해군 측은 함정의 다양한 체계 설치의 적정성, 전속력 항행, 통신체계와 항해시스템 등을 점검했고 함정에 탑승한 미해군 관계자들은 대단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존핀함은 알리버크급 구축함 중 63번째 함이자 알리버크급 3단계인 플라이트 플라이트(Flight) IIA 재개함 1번 함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지스체계 중 가장 최신인 베이스라인 9 체계를 설치한 첫 번째 함정이다.

지난해 3월 진수된 존핀함은 길이 156m, 너비 20m, 만재 배수량은 9217t이다. 최고속도는 4개의 강력한 가스터빈 덕분에 시속 31노트(57km)이다. 이 함정은 대공·대잠수함·대수상함 작전과 타격전 임무를 맡는다. 대공미사일용 수직 발사관 96셀을 갖추고 있다. 한 마디로 만능 함정이다.

미국은 이지스함을 총 75척 건조할 계획에 따라 존핀함 외에 플라이트 IIA를 잉갈스 조선소에서 7척, 배스 조선소에서 3척을 건조 하고 있다. 미 해군은 플라이트 IIA를 11척 건조한 다음 플라이트 III 이지스함 건조에 들어갈 계획이다.


존 핀함과 후속함들에는 이지스 베이스라인 9가 탑재된다.여기에는 니프카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들들이 들어간다. 컴퓨터 성능이 대폭 개선되고 레이더가 더 강력해지지만 공통의 소프트웨어와 처리장치가 탑재된다. 또 전자전 능력과 데이터 처리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2023년께 작전 배치될 예정인 플라이트 III는 기존 함정 레이더보다 35배나 강력한 SPY-6 레이더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형 알리버크급도 개량 박차=미군이 두려운 이유는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기존 무기에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개량하고 있다는 점이다. 함정도 예외는 아니다. 미 해군은 이지스함이 1991년 처음 실전배치해 함정 선령이 20년이 넘자 초기형이지스함 개량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초기형에도 최신 베이스라인 9 이지스체계를 탑재하는 개수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전투체계, 컴퓨터, 데이터 장치 등을 탑재할 계획이다.

미 해군은 이지스함 수에서 중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히 앞선다. 무려 62척을 배치해 놓고 있다. 수는 물론 그 안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나 무기를 운용하는 능력에서도 중국을 월등히 앞섬은 두 말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중국이 지금 같은 속도로 이지스함을 늘린다고 해도 미국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신 조기경보기 어드밴스트 호크아이 E-2D

최신 조기경보기 어드밴스트 호크아이 E-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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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미사일 두 발 막는 시험 벌이는 미 해군=스카웃 워리어 등 미국 방산 전문 매체 들에 따르면 미 해군은 조만간 니프카를 활용한 미사일 요격 시험을 벌일 예정이다. 니프카는 초수평선 거리에서 함정을 향해 고속으로 접근하는 복수의 대함 순항 미사일을 식별, 추적, 파괴하는 미 해군의 통합화력관제대공방어 체계를 말한다.

니프카는 함정의 레이더와 호크아이 공중 조기경보기 등 센서 플랫폼과 연결시켜 수평선 너머에서 날아오는 적 대함 순항미사일을 탐지해 필요시 SM-6 대공 미사일로 요격, 파괴하도록 한다. 니프카는 이미 지난해 아라비아해에 배치된 시오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 전투단의 일부로 미 해군 순양함에 탑재돼 운용됐다.

미해군 이지스 구축함 존폴존스함에서 발사되는  SM-6

미해군 이지스 구축함 존폴존스함에서 발사되는 S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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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운용 시험도 마쳤다. 지난해 존 폴함은 니프카로 초수평선 거리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발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뉴 멕시코주에서 이뤄질 니프카 시험에서 미 해군은 SM-6 미사일과 니프카 시스템의 교전범위를 늘려주는 호크아이 조기경보기를 활용해 날아오는 복수의 표적을 동시에 파괴할 계획이다.미 해군 측은 이번 시험에서 동시에 두 발의미사일을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니프카는 단일 표적 파괴능력만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M-6 미사일은 능동 시커가 달려 있어 발사된 이후 표적을 찾아 날아가기 때문에 함정 레이더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미사일이다. 따라서 미 해군 함정들은 연속으로 SM-6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등 요격능력이 더 커진다.

수직발사관에서 발사되는 2단 미사일인 SM-6는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강력한 로켓모터 덕분에 마하 3.5의 속도를 낸다. 사거리는 최대 370km, 상승고도 한도는 33km. 길이 6.55m, 동체 지름 34cm, 부스터 지름 54cm, 동체 포함 날개 너비 1.67m이며 무게는 1.5t이다. 탄두는 파편형이며 신관은 접촉신관이다.

이처럼 탁월한 성능을 갖추다 보니 2013년 처음 등장한 SM-6 미사일은 불과 몇 년 만에 고고도로 비행하는 드론, 저고도로 나는 헬기는 물론,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항공기, 육상과 해상을 비행 중인 순항미사일도 파괴할 수 있는 '팔방미인' 미사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의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존 폴 존스 함 등 다수의 이지스 구축함이 이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니프카는 호크아이(E-2D)와 같은 공중 감시 센서를 이지스함의 레이더와 연결시키기 때문에 이지스함들이 적 대함 미사일을 더 먼 거리에서 추적할 수 있도록 해준다.
E-2D는 기존 E-2C를 개량한 조기경보기로 니미츠급 항공모함에서 운용한다. E-2D의 레이더는 556km 이상 전방의 피아를 식별하고 레디어 탐지거리 밖 표적을 탐지분류한다. 니프카로 호크아이의 레이더와 연결된 이지스함의 레이더는 그만큼 탐지거리가 획기적으로 확장된다.


따라서 미 해군 이지스함들은 니프카를 이용해 원거리에서 적 미사일을 탐지하는 것은 물론 한 번에 다수의 미사일을 추적,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적 미사일 찾아내는 함정 따로, 파괴하는 함정 따로인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는 곧 1척의 이지스함이 탑재하는 대공 미사일 수량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길 또한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 해군 관계자들도 니프카는 A2AD 논의에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미 해군 함정들이 적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저지당하지 않고 해안선 가까이에서 성공적으로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항모를 DF-21D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니프카는 방어와 공격에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방어용으로 쓴다면 적 대함 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을 것이고 공격용으로 쓴다면 원거리에서 적의 고가치 자산을 탐지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여기에 미국이 개발 중인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결합된다면 더 가공할 성능을 발휘할 것임에 틀림없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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