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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中, 인공지능 적용, 모듈식 순항미사일 개발

최종수정 2016.08.23 09:50 기사입력 2016.08.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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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토마호크, 장거리 정밀 타격 획기적으로 신장시킬 듯

[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중국이 차세대 순항 미사일에 최첨단 인공지능(AI) 및 자동화 기술을 탑재하기로 하기로 했다. 이 미사일은 완제품이 아닌 모듈식 순항 미사일이다. 중국이 개발하려는 순항미사일은 다양한 전투 상황, 임무에 맞춰 탄두와 엔진, 사거리 등을 달리할 뿐 아니라 비행 중 목표물을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등 미국의 대표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블록4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토마호크 블록4 미사일

토마호크 블록4 미사일



순항미사일이 개발되면 중국은 미국 등 해양세력의 중국 해안선의 접근을 거부하는 반접근지역거부( A2AD) 전략의 새로운 수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사거리 900~1500㎞로 '항모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둥펑 21D(DF-21D)과 이의 개량형으로 사거리가 3000~4000㎞로 미국의 태평양 군사기지 괌을 견제할 수 있는 '괌 킬러' 둥펑 26(DF-26) 등 다양한 탄도미사일과 육상과 공중, 해상과 해저에서 발사할 수 있는 CJ-10(창잔.장검)이라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적 레이더에 잘 보착되지 않을 뿐더러 비용이 적게 들고,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어 적의 세력을 거부하는 무기로 안성맞춤이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인접한 섬에 레이더 기지를 설치하고 단거리 지대함 미사일을 설치한다고해도 중국이 인공지능을 갖춘 장거리 정밀 순항미사일을 배치한다면 승패는 불을 보듯 분명할 것 같다.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는 물론 일본,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편한 관계가 된 한국도 새로운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TEL에서 발사되고 있는 중국의 순항미사일 DH-10

TEL에서 발사되고 있는 중국의 순항미사일 DH-10



◆中, 모듈식 인공지능 순항미사일 개발 착수=온라인 매체인 중국의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9일 중국 우주과학기술그룹 제3연구소 관계자 말을 인용해 중국이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순항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왕창칭 제3 우주과학산업 연구소 일반설계부 국장은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차이나데일리 단독 인터뷰에서 "미래 전투는 무기들이 비용 대 효과가 높고 유연할 것을 요구한다"면서"따라서 모듈식 디자인은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군 지휘관들이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도록 새 순항 미사일을 모듈식으로 개발하려고 한다"면서 "이 미사일에는 고도의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이 적용돼 실시간 조정과 자체 유도, 비행중 목표수정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국장의 설계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보유한 다양한 순항미사일을 개발한 곳이다.

항모킬러 DF-21D

항모킬러 DF-21D



차이나데일리는 모듈식 디자인은 미사일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것은 아니라면서 유럽의 다국적 군수업체 컨소시엄인 MBDA가 최근 공개한 미래 무기 콘셉트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MBDA가 지난해 파리에어쇼에서 공개한 CVW 1092플렉시스가 그것이다. 이 시스템은 완제품으로 조립된 미사일 대신 각 주요 장치를 분리해놨다가 임무에 맞춰 조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개념상 러시아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 미사일은 전투 임무에 맞는 다종다양한 종류가 있다.

제3연구소는 이런 순항 미사일이 개발되면 기존의 완제품 형태에 자동화 기능이 떨어지는 순항 미사일 전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모듈식 순항 미사일 보급으로 미사일 운용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넓은 영토에 맞춰 다양한 기능의 순항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듈식 순항미사일은 미사일의 파괴력과 비행 방식과 거리 등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와 지상과 해상의 표적을 파괴하는 데 적절한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중국 기술자들이 단기간에 임무에 맞는 미사일을 조립하느냐이다. 아무리 모듈식 미사일을 잘 조립하다고 하더라도 단기간에 조립하지 못한다면 교전시기를 놓쳐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DH-10 순항미사일

DH-10 순항미사일



◆中, 장거리 정밀 격능력 급신장할 듯=중국의 이 같은 차세대 순항미사일을 개발해 실전배치한다면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은 급신장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장거리 타격 능력은 DF-15, DF-21D와 DF-26 등 탄도미사일과 CJ-10(DH-10) 순항미사일이 대표한다. 우선 탄도미사일들은 이미 실전 배치됐거나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특히 DF-21D는 항모 킬러로 명성이 자자하다. DF-26은 사거리가 괌에 이를 정도여서 괌 킬러로 통한다. 둘 다 중국의 A2AD를 무력화시키려는 미국의 항모전단에는 큰 위협이 된다.

제3 연구소가 개발했고 서방이 DH-10로 명명한 CJ-10 순항미사일은 특히 위력이 강하다. 2009년 건국절 퍼레이드에서 차량발사대(TEL)형이 최초로 공개됐다. 지상 공격 순항미사일(LACM) 인 이 미사일은 토마호크 미사일 초기형이나 미공군의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AGM-86C/D와 유사한 성능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다. 이 미사일은 TEL, H-6 폭격기, 중국판 이지스함인 052D형 구축함, 93A형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운용 유연성'이 매우 높은 순항미사일로 평가된다.

TEL 캐니스터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의 경우 무게가 약 1~1.5t 정도로 토마호크 미사일과 비슷하다. 탄두중량은 약 500㎏로 알려져 있다. 탄두에는 고폭탄이나 핵탄, 기화폭탄, 자탄이 탑재된다. 새끼탄(자탄)을 탑재한 미사일은 전투기와 활주로를 파괴한다. 정확도는 차고 문 크기의 표적을 파괴할 정도로 높다고 한다. TEL의 캐니스터에서 나오자마자 꼬리날개(테일핀)와 날개가 펴진다. 최대사거리는 2500㎞라는 주장과 1500㎞ 라는 주장이 있다.

TEL은 차량 당 3발을, H-6K 폭격기는 CJ-10의 공중발사형인 KD-20 7발을 각각 탑재한다. 공중 발사형 도입으로 중국군은 미국 하와이를, 해상발사형의 도입으로 중국군은 지구의 90%를 사정권에 넣었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군은 CJ-10을 사거리 800㎞ 의 대함 미사일로 개량한 YJ-100을 개발 중이다.이는 미국이 개발 중인 장거리 대함 미사일 대응용이다.

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에 비해 순항미사일에 이점이 많다고 평가한다. 비행 중 전장변화에 맞춰 정보가 새로 입력될 수 있고 비행고도가 낮아 은밀성이 높으며 연료효율이 높은 터보팬 엔진 덕분에 탄도미사일보다 더 가벼워지고 따라서 제작 비용도 싸진다.

따라서 중국이 순항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개발 방향은 스텔스에 최적화된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비행에 초점을 맞춘 순항미사일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중국이 이미 극초음속 비행체와 스텔스기술에 천문학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것을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의 기술발전 양상을 보면 데이터링크나 전자전 능력, 밀집방어 환경에서 표적을 찾아내는 인공지능을 추가할 것이라는 점 역시 예측 가능하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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