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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증차운행에…시민들 "숨통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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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체 혼잡도 200% 이하로 완화될 것 기대

시민들이 31일부터 도입된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신논현 셔틀형 급행열차를 타고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시민들이 31일부터 도입된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신논현 셔틀형 급행열차를 타고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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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출퇴근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회사 그만둘까 했는데 앞으로 지켜봐야겠네요."

31일 오전 8시쯤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신논현 셔틀형 급행열차를 당산역에서 탄 회사원 이모(24)씨의 말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출퇴근시간대 열차 승객이 가장 많은 가양~신논현 구간에 셔틀형 급행열차 시스템을 오늘부터 도입했다. 출근시간대 상·하행 각 4회씩 8회, 퇴근시간대 각 2회씩 4회 그리고 일반 각 3회씩 6회가 늘어난다.
9호선은 그동안 '지옥철'이란 별명이 생길 정도로 열차 내 혼잡도가 높았다. 승객이 가장 많은 가양~염창 구간 혼잡도는 238%나 됐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200%가 넘는다. 지난달 29일 국민의당 최판술 의원이 발표한 '지옥철 9호선, 2단계 개통 후 급행은 더 콩나물시루'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철 혼잡도가 200%를 넘을 경우 이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해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다.

이씨는 "평소에 앞에 서있는 사람 얼굴이 코 앞에 있을 정도로 너무 혼잡했다"며 "오늘은 훨씬 낫다"고 얘기했다. 같은 열차를 탄 장준영(29)씨도 "그동안 출근할 때 고통스러웠다"며 "오늘처럼 상쾌하게 출근한 적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손잡이를 잡은 승객들이 많기는 해도 열차 내에서 이동이 가능한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셔틀형 급행열차 도입으로 출근시간대 배차 간격이 짧아진 것에 대해서도 승객들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노량진역에서 출발했다는 김보람(26)씨는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져 평소보다 좀 더 빠르게 도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7~9시 사이 열차 간격은 그동안 3.3~4.5분이었지만 오늘부터 2.7~4분으로 줄어들었다. 열차 한 대를 놓쳐 아쉬워하던 한 시민은 다음 열차가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오자 "오늘 바로바로 오네"라고 혼잣말했다.
그러나 가양~신논현 셔틀형 급행열차가 아닌 기존 급행열차를 탄 승객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김포공항역에서 출발해 신논현역까지 왔다는 박모(34)씨는 "평소랑 비슷했다"며 "아마 셔틀행 급행열차를 타는 사람들만 좋고 그 외 구간을 다니는 사람들은 큰 차이를 못 느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여의도역에서 출발하는 종합운동장방면 급행열차가 승객들로 꽉 찼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시민들이 억지로 타려고 하자 이를 본 지하철 안내원은 열차 내 승객에게 "발 집어넣으세요"라고 말하며 '다음 열차를 이용하세요'라고 쓰인 깃발을 들었다.

시는 이번 가양~신논현 셔틀형 급행열차 도입으로 9호선 전체 혼잡도가 200% 이하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공병엽 서울시 도시철도관리팀장은 "아마 이 정도로는 승객들이 쾌적함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지만 혼잡도를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 6량 열차 도입으로 혼잡도를 더 낮출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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