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이슈人]글로벌브랜드도 먼저 찾는 정용진의 'SNS 상생경영'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탐스, 스타필드 하남에 '로스팅 플래그십 아시아 1호점' 오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탐스 로스팅 플래그십 아시아1호점' 오픈 소식을 알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탐스 로스팅 플래그십 아시아1호점' 오픈 소식을 알렸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600년 전 조선시대 상인들은 5일마다 열리는 '5일장'에서 물건을 사고팔았다. 정해진 날짜와 장소에 열리는 시장은 근대 경제개념인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충족했다. 서서히 자취를 감취고 있는 5일장이 최근 신개념으로 재탄생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서다.

최근 정 부회장의 SNS에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판매자와 유통업 관계자들도 몰리고 있다. 유통업과 무역업, 여행업 등 업종을 막론하고, 나이, 성별, 국적도 불문한다. 유통업에 한 다리라도 걸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 부회장의 SNS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얘기가 들릴 정도다.
이유는 다양하다. 선진 유통 노하우를 얻고자 하는 사람부터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판매자들은 정 부회장의 SNS에서 '공정무역 커피가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미국 유통업계 진출에 도움이 되고 싶다' 등의 제안 댓글을 자유롭게 게시하고 있다.

요즘들어 글로벌 브랜드도 가세했다. 미국 신발브랜드 탐스는 신세계에서 다음 달 문을 여는 스타필드 하남에 '탐스 로스팅 플래그십'을 오픈하고 싶다는 요청을 먼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탐스 로스팅 플래그십의 입점 소식을 전했다. 기존 탐스 매장에선 신발만 판매했다면, 탐스 로스팅 플래그십에선 신발에 커피까지 함께 기부판매하는 콘셉트다. 아시아에선 처음이다.

탐스 로스팅 플래그십 아시아 1호점과 스타필드 하남간 연결고리는 '상생'이다. 탐스는 모든 제품에 '원포원(1+1)'이라는 철학을 실천하는 착한 브랜드로 알려졌다. 고객들이 신발을 한 켤레 구매하면, 탐스가 한 켤레의 신발을 빈민층에 기부하는 판매 형태 때문이다. 이번에 오픈하는 아시아 1호점은 고객이 원두 1팩을 구매하면 물 부족국가의 소외이웃에게 물 140ℓ가 기부된다. 보다 진일보한 나눔방식이다. 정 부회장은 "탐스에서 커피도 마시고, 따뜻한 마음도 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착한 소비를 독려했다.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온 정 부회장의 상생경영은 스타필드 하남 곳곳에서 나타난다. 청년 창업자들이 운영하는 12개 매장이 대표적이다. 아이디어와 상품력이 뛰어나지만 자금력이 부족해 판로가 마땅하지 않은 청년 창업자들을 위해 정 부회장은 임대료를 낮춰 입점할 수 있게 기회를 줬다.

때 마침 31일 충남 당진에 이마트 상생스토어도 오픈한다.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가 결합된 국내 최초의 사례다.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이후 전통시장 1km 이내에 대형유통업체가 처음 입점하게 된 경우다. 대립이 아닌 민간의 자발적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모델인 것이다.

정 부회장은 대형 유통채널과 소비자, 판매자간의 동반성장을 위해 SNS에 귀를 열어두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내는 따끔한 한 마디, 판매자들의 이색적인 제안을 직접 듣고 싶어서다. 지난 24일 한 SNS 유저의 '부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지, 비서들이 대필해주는 지'를 묻는 질문에 정 부회장은 "까다로우셔"라며 "제가 직접 씁니다"라고 4분만에 즉답하기도 했다.

사실 그의 상생경영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농어민 대상의 '국산의 힘'과 중소기업이 주축인 '메이드인코리아'는 정용진식(式) 상생 프로젝트다. 또 전국 전통시장의 스타상품을 발굴하고 남대문시장의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을 위해 지원금 15억원을 내놓는 등 상생을 위해 힘써왔다.

최근에는 'SNS 소통'을 통한 새로운 상생 '창구'를 더했다. 그는 최근 SNS에 이마트타운 개점 1주년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칭찬이든 꾸중이든 활발한 의견을 들려주길 귀와 덧글창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리겠다"고 썼다. 자유롭고 가감없는 소통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상생의 밑그림을 채워나가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 반영 '약값 상승' [힙플힙템] 입지 않고 메는 ‘패딩백’…11만개 판 그녀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 굳건한 1위 뉴진스…유튜브 주간차트 정상

    #국내이슈

  •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