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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P2P 대출시장, 업계 간 경쟁 심화…대출사기 등 부작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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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권 업체들은 ‘1위 마케팅’으로 영향력 굳히기 후발업체들은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 유혹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P2P(개인 간 거래) 대출업체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선두권 업체들은 시장에 정착한 데 이어 영향력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고, 후발업체들은 높은 수익률을 앞세워 따라잡기 전략을 취하고 있다.

P2P 대출은 인터넷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가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형태의 서비스다. 2000년대 중반 영국, 미국 등에서 나타났고, 우리나라에는 2014년 등장했다. 투자자와 대출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P2P 대출업체는 수수료를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다.
P2P 대출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300억원대였던 누적대출액이 지난달 말 1900억원을 넘어 6배 가까이 커졌다.

업체 수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P2P 대출업체는 50여개에 이른다. 그 뒤에도 업체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 P2P대출업체 관계자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업체가 나타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업체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P2P 대출업체들의 모임인 P2P금융협회 회원사도 26개사에 이른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가입신청서가 하루에도 몇 건씩 들어올 정도다.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과열경쟁 양상도 보인다. 선두권 업체들은 선점효과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모양새다. 이들은 ‘1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P2P 업체 A사는 누적대출액 1위를 자랑하고, B업체는 누적대출상환액 1위를 앞세워 홍보하고 있다. 또 C사는 아파트, 빌라 담보대출부문 1위, D사는 개인 신용대출부문 1위라고 자신들의 업체를 각각 소개하고 있다.

후발업체들은 높은 수익률과 원금보장을 중점적으로 홍보한다. 최대 연 15%대의 수익률을 홈페이지 전면에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원금보장을 80~90%이상 해준다는 과장 광고성 문구도 종종 눈에 띈다. 후발업체들 중 몇몇은 누적대출액이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연체율을 파악하기도 어렵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P2P 대출업체 앞에 놓인 환경이 녹록지 않아서다. 우선 업체 수가 급격히 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미국 최대 P2P 업체인 렌딩클럽이 2200만 달러 규모의 부실대출로 물의를 빚었다. 앞서 올 초 중국에선 9조원 대에 이르는 대출사기가 발생해 90만 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생겨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출사기 등 P2P 대출 관련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P2P 대출업체들이 형성한 중금리(연이율 8~15%대) 대출시장에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5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중금리?중신용자(신용 4~7등급) 대출상품인 사잇돌대출을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음 달엔 모든 지방은행에서도 사잇돌대출을 취급하고, 저축은행들도 사잇돌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P2P 대출 가이드라인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등과 함께 P2P 대출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오는 10월 나올 가이드라인에는 대출사기, 보이스피싱 등으로부터 투자자와 대출자 보호, 투자한도 설정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가이드라인 수준으로라도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게 돼 P2P 대출 시장이 당분간 위축될 수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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