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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한류 美 상륙]팥빵·홍삼 아메리카노…K프랜차이즈,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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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사랑하는 한국 외식업
뉴욕 맨해튼 52번가 파리바게뜨
아침부터 페이스트리 구매 행렬
직접 빵 골라담는 시스템도 인기

2일(현지시간) 오전 9시 미국 뉴욕 맨해튼 52번가 렉싱턴에비뉴에 있는 SPC의 베이커리숍 파리바게뜨에는 고객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오전 9시 미국 뉴욕 맨해튼 52번가 렉싱턴에비뉴에 있는 SPC의 베이커리숍 파리바게뜨에는 고객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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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굿모닝." 지난 2일(현지시간) 오전 9시 뉴욕 맨해튼 52번가 렉싱턴에비뉴에 있는 SPC의 베이커리숍 파리바게뜨. 문을 열자 직원들의 경쾌한 인사말과 함께 고소한 빵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정면에는 100여가지의 빵들이, 옆 냉장시설 안에는 20여개의 신선한 샌드위치와 샐러드가 진열돼 있었다. 메뉴 구성이나 인테리어는 한국의 여느 파리바게뜨와 비슷했다. 다만 한국보다 페이스트리의 종류가 다양했다. 30여개 좌석은 이미 꽉 찼다. 고객들은 대부분 페이스트리로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빵을 구매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고, 지하 1층에서는 빵을 굽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변이 시티그룹센터, GE빌딩, 뉴욕시 경찰국 등 고층건물이 즐비해 있다 보니 오봉팽부터 피카, 파네라 브레드, 프레따망제까지 현지 유명 베이커리가 자리 잡고 있음에도 파리바게뜨 매장은 유독 사람들로 북적였다.

명품브랜드 매장들이 자리 잡고 있는 뉴욕 맨해튼의 5th 에비뉴와 32번가 사이에는 KGC인삼공사가 지난해 5월 문을 연 '카페 & 진셍(CAFE & Ginseng)'이 있다. 매장은 음료 판매 코너와 정관장 제품 전시 공간이 어우러져 있었다. 특히 모던하면서도 한국의 미가 묻어 있는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메뉴판을 보니 홍삼 카페답게 커피부터 머핀, 케이크, 마카롱 등까지 대부분 전 음식에 홍삼이 함유됐다.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메리카노는 홍삼의 쌉싸름한 맛과 커피의 향이 조화를 이뤘고, 케이크는 홍삼이 단맛을 완화시켜주면서 부드러워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한국의 외식 업체들이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한국의 맛으로 현지 기업들과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미국시장에 빠르게 진입한 기업은 SPC다. 파리바게뜨는 2002년 9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조사와 현지 트렌드 분석을 통해 2005년 10월 LA 코리아타운에 미국 1호점(웨스턴점)을 열었다. 2013년에는 핵심 상권인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인근 40번가에 매장을 열며, 미국 주류상권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미국 매장 수는 47개며, 지난 5월부터 가맹사업도 시작했다.

미국 파리바게뜨는 당일 생산, 당일 폐기가 원칙이다. 지하 1층에서 새벽 2시부터 반죽하고 오전 7시에 빵을 내놓는다.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는 페이스트리가, 점심시간에는 샌드위치 판매가 높다. 페이스트리의 경우, 종류만 50~60가지에 달한다. 이날 추로스와 갈릭 크루아상을 고객에게 처음 선을 보이는 날이었다.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매장에 들른 제인씨는 "크루아상이 다른 곳보다 더 촉촉하다"면서 "다음에 방문하면 갈릭 크루아상도 부담 없이 아침 식사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팥빵과 슈크림빵도 인기 메뉴다. 케이크 가격은 한국보다 5000~1만원가량 비쌌다. 미국 현지 물가 상승에 맞춰 진출 초기보다는 다소 인상했다고 직원이 귀띔했다.
먹고 싶은 빵을 직접 골라 담을 수 있는 셀프서비스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의 현지 베이커리는 빵의 종류와 개수를 말하면 직원이 담아주는 주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근에 컵케이크로 유명한 매그놀리아도 같은 시스템이었다. 파리바게뜨는 차별화를 위해 처음 방문한 소비자를 위해 쟁반과 집게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일러스트와 함께 안내문도 부착해 놓았다. 현지 소비자들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현지화에 가장 주력한 제품군은 샌드위치다. 샌드위치는 미국인에게는 식사 대용이다. 내용물의 종류와 양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점심 메뉴로 가장 인기 있는 샌드위치는 터키 아보카도 샌드위치다. 미국에 채식주의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이들을 위한 샐러드도 따로 마련돼 있다. 패키지 디자인도 현지화했다. 진출 초기에는 한국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친환경적인 패키지를 선호하는 미국시장에 맞춰 미국 전용 용기와 포장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매출액은 지난해 1383억원으로, 2005년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정관장'
홍삼머핀 ·홍삼케이크·홍삼정인기
2009년 이후 연평균 28% 성장

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5th 에비뉴와 32번가 사이에 위치한 KGC인삼공사의 '카페 & 진생'에서 고객들이 차를 마시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5th 에비뉴와 32번가 사이에 위치한 KGC인삼공사의 '카페 & 진생'에서 고객들이 차를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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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는 세계 최대 건강식품시장인 미국에 한국의 정관장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카페 & 진셍에서는 홍삼 제품은 물론, 진셍 아메리카노, 진셍 라테 등의 홍삼이 함유된 커피와 홍삼머핀, 홍삼마카롱, 홍삼케이크 등 20여종의 디저트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5월5일 오픈 후 일 평균 매출액은 4000달러. 홍삼 제품 중에는 대표 제품인 '홍삼정'과 '홍삼달임액'류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홍삼정 에브리타임'도 인기다. 정관장은 미국 진출을 위해 법인을 설립한 2009년 이후 연평균 2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박진한 KGC인삼공사 미국법인장은 "카페는 미국에서 건강식품을 섭취하는 30대 이상의 고객 중, 특히 약초계열 건강기능식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1차 타깃"이라며 "다양한 고객들에게 음료나 디저트의 형태로 홍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홍삼 제품의 구매를 이끌어 내어 시장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직영점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서 주문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직영점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서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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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을 겪고 있는 카페베네도 도약을 꿈꾸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날 오전 직접 가본 타임스스퀘어 직영점에는 커피를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인테리어는 한국 매장과 동일하게 원목 콘셉트로 꾸며졌다. 샌드위치와 와플 판매 수요도 늘고 있다. 방문 당시 샌드위치는 이미 다 팔린 상태였다. 특화 상품인 미숫가루 음료도 전체 음료 매출의 4%를 차지한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1000여명. 매출액도 7000~8000달러 수준이다. 평균 객단가는 8달러다. 현재 카페베네는 미국 전역에서 50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미주 카페베네는 브랜드 강화, 실행력 강화, 경쟁력 강화 등을 주요 전략 방향으로 삼았다. 현재 매장들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달성하고 운영이 되도록 하는 것이 1차 계획이다. 현재 20여명의 가맹주가 오픈을 준비 중이다. 올해 연말에는 80개까지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이소형 카페베네 매니저는 "실제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기 위한 직영점의 추가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커피 프랜차이즈는 커피 맛이 좋아야 하고 가맹점에 따라 맛의 편차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커피의 품질 관리 그리고 미주시장에 적합한 메뉴 개발, 안정적인 물류 공급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욕(미국)=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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