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2% "과시용 소비에 피로감 느끼는 소비자 많아져"
54.7% "약간의 스크래치라면, 명품도 B급상품으로 구매할 의향"
B급상품 인지도 더욱 높아져…구입경험은 다소 감소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소비의 큰 경향이었던 '과시적 소비'를 지양하고 있는 가운데 명품 구매도 B급상품을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명품을 제값주고 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중요한 제품을 적절하게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 것이라는 시각은 중ㆍ장년층(20대 69.2%, 30대 70%, 40대 80%, 50대 79.2%)에서 보다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과시적인 소비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명품 역시 변화하는 소비태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2명 중 1명(52.3%)이 이제는 명품도 제값을 다 주고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바라봤으며,약간의 스크래치 정도라면 명품을 B급 제품으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데도 절반 이상(54.7%)이 동의한 것이다.
또한 전체 10명 중 6명은 명품 시계나 가방의 경우 모조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차라리 B급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낫고(60%), 어차피 사람들은 구매한 명품이 새 제품인지 B급인지 모를 것(58.9%)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B급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도 매우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94.7%가 B급상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2014년 같은 조사(81.7%)에 비해 B급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더 커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별(남성 93%, 여성 96.4%)과 연령(20대 94.4%, 30대 95.2%, 40대 94.4%, 50대 94.8%)에 관계 없이 B급상품의 인지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소비자의 절반 이상(54.9%)은 최근 6개월 내 B급상품을 구매한 경험도 가지고 있었다. 다만 B급상품의 구매경험은 2014년(58.5%)에 비해서는 다소 정체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B급상품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 속에 놓여져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맞다는 게 마크로밀엠브레인의 분석이다. 실제 B급상품의 구매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이 밝힌 구입하지 않은 이유를 살펴보면, B급제품보다 좀 더 나은 제품을 사려는 마음(22%)보다는 구입할 기회가 없었다(76.7%)는 점이 훨씬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B급상품이 더 많이 알려지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B급상품의 구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한편 B급상품의 구입경험은 남성(48.4%)보다는 여성(61.4%) 소비자가 많았으며, 연령별(20대 55.2%, 30대 56.8%, 40대 53.6%, 50대 54%)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또한 미혼(52.1%)보다는 기혼자(무자녀 57.6%, 유자녀 56.9%)의 B급상품 이용이 좀 더 많은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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