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에 첨단기술 구현…복합엔터공간으로 꾸며질 예정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영화 '쥬라기공원'의 공룡과 킹콩이 눈앞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고 '트랜스포머'의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 등 로봇들이 악의 무리에서 나를 지키고, '해리포터'의 빗자루를 타는 등의 모험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현실이 된다.
지난 2일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LA'는 영화가 단순 한번 감상 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후에도 많은 이들이 즐기고 체험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가장 먼저 트램이라는 안내버스를 타고 영화 속에 등장했던 세트를 돌아보는 '스튜디오 투어'가 진행됐다. 약 40여분에 걸친 코스에는 뉴욕 브로드웨이나 멕시코풍의 무대, 킹콩과 조스, 대지진 등의 세트를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버스가 흔들리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 등 실감나는 4DX로 진행돼 감탄이 절로 나왔다.
뒤이어 탑승한 트랜스포머와 헤리포터는 실감나는 라이더의 완결판이었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와 마법사들의 마을인 호그스미드 등 영화 속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테마공원에 3D 라이드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쥬라기공원에서는 무더운 더위를 날리는 물세레를 맞는 등 즐거운 아이템들이 무궁무진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LA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영화 스튜디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샌퍼낸도 계곡의 넓은 부지 위에 마련된 영화 촬영장이다.
유명영화의 세트 및 특수촬영장면, 스턴트쇼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일종의 놀이공원으로 스튜디오 투어, 스튜디오 센터, 엔터테인먼트 센터 등 3가지 코스로 구분돼 있어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인근에는 쇼핑센터 등도 마련돼 있어 매년 약 7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이같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모습은 CJ그룹이 지난 5월 세계 최초 한류 콘텐츠를 최첨단 기술로 구현할 한류 콘텐츠파크 'K-컬처밸리'의 모티브이자 미래모습이다.
세부적으로 차이점이 있겠지만 K-컬처밸리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이야기와 감성을 담은 한류 콘텐츠를 최첨단 기술로 구현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예컨대 판옥선 형상의 기구를 탑승하면 영화 '명량'의 한 장면이 펼쳐지며 바다 위 파도를 느끼며 역사 속 인물이 돼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
때문에 독자적이면서도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테마파크가 되는 것은 물론 K-팝, K-푸드 등과 접목해 한류의 중심지로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찾는 한국 관광의 중심지로 발돋움 한다는 전략이다.
K-컬처밸리는 한류 콘텐츠를 끊임없이 소비·유통·확산시킴으로써 한류스타로 대변되는 기존 한류의 한계를 뛰어 넘어 브랜드 가치를 장기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그룹 관계자는 "테마파크는 업의 특성상 초기 투자가 크나 투자 회수까지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며, 관람객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재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확고한 비전과 의지 없이는 할 수 없는 사업"이라며 "국내 대표 문화기업으로서 '한류'가 단기간에 소멸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소비될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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