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호주를 방문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오는 6일 열리는 호주 제1호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되는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주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수요 연대집회가 3일 예정돼 있다. 저는 수요집회 참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공직자 신분으로 집회에 참석할 경우 일본 우익들에게 빌미를 제공해 (6일 예정된)제막식 건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걱정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운을 뗐다.
이 시장은 "일본은 지금 호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무산시키기 위해 북한 관련 정치 활동가가 개입해 '일본, 미국, 호주의 동맹을 끊으려는 중국 공산당의 공작의 일환'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며 "소녀상 건립에 도움을 주고 있는 호주 인권운동가 애시필드 연합교회 빌 크루즈 목사에 대한 공격과 압박도 도를 넘고 있다. 특히 오는 6일 제막식 행사를 앞두고 '폭력사태'까지 운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수요집회 불참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는 반드시 참석할 것"이라며 "호주 1호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끝으로 "위안부 문제는 돈 몇 푼으로 합의될 일이 결코 아니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무엇이 급했는지 피해자의 동의도 없이, 일본으로부터 10억엔을 받아 '화해와치유재단'이라는 기구를 출범했다"며 "진정한 화해는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상식중의 상식이다. 사과와 반성없이 치유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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