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하나는 예측치를 실제치와 대조해 오차를 산정한 뒤 이를 활용해 새로 발표되는 통계치를 자체 조정하는 것이다. 다른 접근은 새로운 자료원을 활용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세계 곳곳에 있는 내부 구성원과 고객의 견해를 듣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거 예측을 복기해 누가 맞았는지 확인해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 기사는 예측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짙은 무지와 오해에 둘러싸여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일정 기간 후 금융시장이나 경제의 수치를 딱 맞히는 일은 불가능하다. 우선 금융시장과 경제는 기상현상처럼 복잡계의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복잡계에서는 어느 한 곳에서 발생한 작은 사건이 그 주변의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주고, 다양한 요인의 변화가 복합돼 더 큰 힘이 되며, 그 힘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큰 사건을 일으킨다.
게다가 금융시장과 경제는 관찰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경제주체에 의해서도 움직이기 때문에 복잡계보다 더 예측이 어렵다. 예를 들어 어느 종목과 관련된 지표와 시장상황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한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로 투자자들의 전망이 변하고 해당 종목의 주가가 큰 폭 움직일 수 있다. 이 등락은 다른 투자자들의 반응을 낳고 이는 다른 종목의 연쇄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상호작용의 결과는 누구도 정확하게 내다보지 못한다.
금융시장 및 경제의 미래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장차 주요 산업과 기업, 경제가 어떤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할 것인가’이다. 이 또한 전망의 대상만은 아니다. 일정 부분은 누군가가 주도해서 만들어낸다. 이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경구가 나온 배경이다.
전에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면 미래를 열면서 세계시장을 주름잡을 수 있다. 우리는 장차 무엇으로 미래를 창조할 것인가. 어느 분야에서 획기적인 돌파구가 뚫릴지, 과연 우리가 그 분야에서 선도자가 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시행착오를 거쳐 성공한 경험을 여러 차례 쌓은 나라와 조직일수록 실현 가능한 목표를 잡고 이뤄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미래를 향한 도전을 백화제방하는 것처럼, 그러면서도 체계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미래를 정량적으로 알고자 하는 것보다 정성적으로 개척하는 일에 더 관심과 힘을 기울여야 한다.
백우진 한화투자증권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