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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오르는 여름 외식메뉴…냉면·삼계탕값 30%씩 줄인상

최종수정 2016.07.27 14:28 기사입력 2016.07.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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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평양냉면 1만원 이하 실종…일부 업소 최근 3년새 33% 올라
삼계탕 가격, 최근 4~5년간 30% 넘게 올라…한 그릇에 '1만6000원' 시대

매년 오르는 여름 외식메뉴…냉면·삼계탕값 30%씩 줄인상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이강찬(40)씨는 서울 강남에 있는 유명 냉면집, 을밀대에서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가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1만원이었던 물냉면은 1만1000원으로 올랐고 1만4000원이었던 회냉면은 1만5000원으로, 5만원짜리 수육은 6만원, 8000원이었던 녹두전은 9000원으로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4000원이면 추가로 먹을 수 있었던 냉면사리도 6000원으로 올랐다. 이씨는 "올 때마다 사리까지 얹어 1만4000원씩 내면서도 먹었는데 이제는 1만7000원을 내야한다"면서 "부담스러워져서 자주 못 올 거 같다"고 말했다.

삼계탕, 냉면 등 무더위에 즐겨먹는 여름철 대표 외식 메뉴들의 가격이 매년 인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의 유명 삼계탕 전문점 T식당은 최근 가격이 1000원 인상돼 삼계탕 한 그릇에 1만6000원으로 올랐다. '대통령의 맛집'으로 유명세를 탄 이후, 1만2000원이었던 삼계탕 값은 꾸준히 오르기 시작해 최근 4~5년 사이 33%가량 오른 셈이다.

유명 삼계탕 맛집 중 하나로 꼽히는 영등포의 H삼계탕도 최근 가격을 1000원 올려 삼계탕 한 그릇에 1만4000원을 받는다. 입소문을 타고 유명한 곳이면 어김없이 가격이 올랐다. 남영역의 K삼계탕은 올 9월부터 가격을 2000원 올려 현재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지했다. 이처럼 삼계탕 가격 인상세에 최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서울의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3500원에 달한다.

삼계탕뿐만 아니라 냉면값도 마찬가지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평양냉면집인 U식당에서는 최근 냉면값을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올렸다. 이 식당은 거의 매년 여름철 성수기에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또 다른 평양냉면 맛집으로 소문난 송파구 방이동의 B식당도 냉면값을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이 식당은 서울의 평양냉면 전문점 중에서도 고가로 유명하다. 메밀 100%를 사용했다는 평양냉면 순면 가격은 무려 1만7000원이다. 두 곳 말고도 내로라하는 평양냉면 전문점들은 모두 냉면값을 1만원대 이상으로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서민 대표 보양식인데도 특별한 날에만 먹어야하는 음식이 됐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량리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35)씨는 "지난 초복(17일)에 삼계탕 전문점을 찾았다가 가격이 지난해보다 또 올라있어 깜짝 놀랐다"며 "서민보양식이라 즐겨먹었던 삼계탕이 어느새 2인분에 3만2000원에 달해 장어값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장어값은 올해 예년에 비해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매일 시세를 반영해 셀프 형식으로 판매하는 안양의 한 숯불민물장어 직판장에서는 장어 1㎏(2~3인분)에 4만9000원이다. 2014년 1㎏에 7만9000원에 판매했던 것에 비하면 38%가량 낮아진 셈이다.

식당 주인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K식당 관계자는 "각종 식자재와 매년 오르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으로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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