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5일 환경부 청문회에 앞서 자발적 판매금지에 나섰다. 압박 수위를 높이는 정부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딜러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영업사원들의 이탈과 중고차 시세 하락 등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폭스바겐 차량의 판매 정지가 시작되면서 영업 사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 소재 딜러사의 한 영업사원은 "영업이 가능한 모델이 CC와 투아렉 뿐이어서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가기가 불가능하다. 청문회를 통해 일부 모델이 제한에서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후폭풍도 거세다. 중고차 시장의 경우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중고차업체 SK엔카닷컴에 등록된 폭스바겐 모델 매물의 평균 시세 하락율은 11.9%에 달했다. 디젤게이트가 터진 직후인 지난해 10월 대비 올 7월 비교폭으로 아우디(7.6%), BMW(7.6%), 벤츠(8.5%) 등 다른 독일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 게다가 폭스바겐의 2015년식 모델의 평균 시세 하락률이 13.1%에 달해 연식이 짧은 모델의 하락률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물량이 늘어난데 비해 찾는 수요는 줄었다. 최근 2개월간 SK엔카에 등록돼 있는 폭스바겐 모델은 아우디, 벤츠, BMW 등 독일 3사에 비해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BMW가 6월 대비 151.8% 클릭수를 기록해 가장 많이 늘었고 벤츠가 148.6%, 아우디가 140.6%로 뒤를 이었다. 반면 폭스바겐은 이보다 낮은 119.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판매정지가 현실화되며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치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휴가철이 끝나면 등록 매물도 늘어 추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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