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싸고 자족 기능 갖춘 택지지구·도시개발지구 인기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주택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 물량이 줄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정비사업지구가 대거 해제된 데다 서울 강남권 등 사업성이 높은 지역은 정부 규제로 분양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반면 대규모 택지지구나 도시개발지구에선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청약접수를 받는 신규 분양 아파트 중 재건축 단지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가 유일하다. 삼성물산이 강동구 명일동의 삼익그린맨션을 재건축하는 단지로 지하 3층~35층, 13개 동, 전용면적 49~103㎡ 총 1900가구로 탈바꿈한다. 명일동에 공급되는 첫 재건축 단지이기도 하다.
서울에서도 강남권을 제외하곤 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전체 265개 사업구역 중 64곳에서 해제됐다. 서울시가 지난 4월 조례를 개정해 정비사업을 직권해제할 수 있게 돼 해제지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해제 이후 난개발과 주거질 하락 뿐 아니라 향후 도심 내 주택난을 우려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수도권 택지지구에선 분양이 한창이다. 구리갈매보금자리지구에서 공공임대주택 접수를 오는 26일 시작한다.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선 유승한내들 골든뷰가 청약을 진행한다. 대림산업도 인천 영동하늘도시에서 내주 분양에 나선다. 앞서 분양한 배곧신도시와 고양 향동지구 등은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도시개발지구는 정부 주도의 택지지구보다 규모는 작지만 주거·상업·문화·교육 등 자족기능을 갖췄다. 지자체가 주도해 사업 추진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구도심과 연계해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청약 경쟁도 치열하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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