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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의 공습, 통장이 돌변했다①]1년 미만 단기 예금 사상 첫 200조 돌파

최종수정 2016.07.18 07:08 기사입력 2016.07.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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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의 공습, 통장이 돌변했다①]1년 미만 단기 예금 사상 첫 200조 돌파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1년 미만의 단기 예금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었다. 초저금리 시대 은행의 단ㆍ장기 예금금리가 비슷해지면서 고객들이 단기 예금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은행들이 장기 예ㆍ적금 상품의 출시를 꺼리고 있는 것도 단기 상품의 인기를 부추긴 요인이다. 이에 은행 예ㆍ적금 상품의 주류도 2~3년 장기상품에서 1년 이하의 단기로 바뀌었다.

18일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말잔 기준)은 5월 말 현재 200조174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직전달보다는 5344억원이 늘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년 새 30조2712억원 불었다. 만기 1년 미만의 정기예금 잔액은 2009년 11월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후 2010년 10월 150조원을 넘었다. 이후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진 작년 3월 후 160조원을 넘었고 6월 170조원, 8월 180조원, 10월 190조원을 각각 돌파했다.

반면 1년 이상 중장기 예금의 잔액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년 이상 3년 미만 정기예금의 잔액은 5월말 현재 16조9095억원으로, 전달보다 1.8% 줄었다. 1년 전보다는 14.2%나 줄었다.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의 5월말 잔액은 전달과 비슷한 345조4728억원이지만, 이 역시 1년 전 보다는 3% 감소했다.

단기 상품이 예·적금 상품의 주류로 부각하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1.25%로 떨어지는 등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만기가 짧아 현금화하기 쉬운 금융상품에 몰리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떨어진 지난 6월 수시입출식예금에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6월 수시입출식예금 증가분은 5월(6조500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18조3000억원이었다.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후 은행들이 수신고 늘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점도 중ㆍ장기예금 상품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은행들은 고금리를 주면서 까지 장기 자금을 예치할 필요성을 못 느끼다보니 1년 이하의 단기 예ㆍ적금 상품을 주로 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최근 월 50만원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는 6개월제 정기적금인 '톡톡쇼핑적금'을 내놓기도 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도 통장의 돌변을 부추긴 요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아지자 돈을 장기로 묶기보다는 단기로 운용하며 유동성을 관리하는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중장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 유인 요인이 많이 약해진 상태서 경기 침체도 지속되자 돈을 오랫동안 묶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예금 통장 역시 2~3년 중장기 상품은 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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