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담당기관인 궁내청은 아키히토 일왕의 뜻을 공표하기 위해 물밑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검토되는 방안 중에는 일왕이 직접 생전퇴위 뜻을 밝히는 것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일왕의 개인적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왕은 수년 전부터 측근들에게 200년간 생전퇴위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여부를 물었으며, 왕실의 법도를 규정한 '전범'에 생전퇴위 규정이 없는 것도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왕실전범은 헌법에 포함되어 있어, 이를 개정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발의와 국회의 심의ㆍ통과 절차가 필요하다. 정부는 왕실 전범 개정을 위한 검토 준비에 들어가는 한편, 개정 대신 생전퇴위를 인정하는 새 법을 제정해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이 반드시 전범 개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 시절, 여성 일왕을 인정해야 한다는 전문가 자문기구의 보고서가 마련됐지만 전범은 개정되지 않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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