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는 13일 궁내청 관계자를 인용, 올해 만 82세인 일왕이 '살아있는 동안 왕위를 왕세자에게 물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왕이 생전퇴위 의사를 밝힌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닌 5년 전부터라고 전하기도 했다.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는 2011년 생일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왕의) 정년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만약 퇴위가 이뤄질 경우 왕위는 장남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물려받게 된다. 하지만 퇴위까지 가는 과정이 순탄치 않다. 메이지 시대에 제정된 구 왕실 전범과 세계 2차대전 이후 마련된 현행 왕실 전범이 일왕의 생전 퇴위를 금지하고 있어 국회에서 이를 개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키히토 일왕이 퇴의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국민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외에서도 왕의 고령 등을 이유로 생전 퇴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1936년 영국의 에드워드 8세가 평민과의 결혼을 이유로 퇴위했다. 지난 2013년에는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여왕과 벨기에의 알베르 2세가 각각 즉위한 지 33년, 20년만에 퇴임 의사를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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