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박소연 기자] SK텔레콤 과 LG헬로비전 의 인수ㆍ합병(M&A)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심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케이블방송 업계가 초긴장상태다.
공정위의 심사결과보고서 내용대로 이번 M&A에 대해 최종 '불허' 결정이 내려질 경우 당사자인 CJ헬로비전뿐 아니라 케이블방송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 뿐만 아니라 딜라이브(옛 씨앤앰), 티브로드, 현대HCN 등 케이블 업계도 공정위의 최종 심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허 결정이 확정되면 케이블 업계의 M&A 길이 막히게 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딜라이브. 2조원이 넘는 인수금융이 부실화된 딜라이브는 최근 채무재조정을 끝내고 재매각을 타진하던 중이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불발되면 딜라이브의 출구전략은 막히게 된다.
케이블TV 업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케이블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블방송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더 쌓일까 걱정"이라면서 "이번 M&A 과정에서 케이블 업계만 만신창이가 됐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는 M&A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케이블TV 업계는 이동통신사의 이동전화-IPTV 결합상품의 규제강화, 지상파 콘텐츠 재전송료 대가의 과도한 인상 방지, 케이블TV 디지털 전환 문제 등 다양한 구제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전체의 발전을 위해 당국의 포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며 IPTV와 공중파, 케이블TV간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케이블TV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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