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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컨트롤타워]LG엔솔분사·LX분리·아베오인수…지주사 대표 구광모 취임 후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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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구광모, 총수이자 이사회 대표·의장
참모 권봉석, 휴대폰 철수 등 체질개선
전략 홍범식·경영 하범종 균형배치…계열사 이사회 참여

구광모 LG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LG에너지솔루션 분사, LX그룹 계열분리를 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조인트벤처(JV) 얼티엄셀즈를 신설하고 LG경영개발원 산하 LG 인공지능(AI)연구원 설립을 했다. 특히 미국 항암신약 바이오벤처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는 구 회장이 강력하게 밀어붙여 따낸 성과다. 모두 5년 만에 해냈다.


주요 의사 결정을 빠르게 처리한 비결은 사실상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LG 이사회 멤버들이 각 계열사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어 빠른 의사결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LG 계열사들이 성과를 내기까지 길게는 수십년이 걸리는 전기차 배터리 같은 중장기 비즈니스를 자신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이유도 총수가 지주사 이사회 의장으로서 책임지고 밀어주기 때문이다.

구광모 ㈜LG 대표가 현지시간 지난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CEO와 함께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

구광모 ㈜LG 대표가 현지시간 지난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CEO와 함께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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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 직함은 ㈜LG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이다. ㈜LG 이사회는 구 회장을 비롯해 권봉석 부회장 ㈜LG 최고운영책임자(COO),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 사장은 사내이사는 아니지만 권 COO 직속 경영전략부문장을 역임 중이어서 존재감이 강하다. '총수→COO→COO 산하 경영전략·경영지원부문'으로 이어지는 체계다. 구 의장이 이사회에서 주요 사항을 승인하면 COO와 COO 산하 전략+경영지 부문이 빠르게 처리하는 구조다.


권 COO와 홍 부문장은 '전략통', 하 부문장은 '재무통'이다. 전략-경영 간 균형이 잡혀있고 쏠림 현상이 적다는 이야기다. 말하자면 전략참모와 경영참모가 힘을 합쳐 지주사 대표(그룹 총수)를 지원하는 것이다. 과거 삼성처럼 컨트롤타워 기구(미래전략실)를 만들거나 SK 처럼 협의체(수펙스추구협의회)를 구성하지 않아도 LG가 신속한 경영 활동을 해내는 원동력이다.


LG그룹 사장단 회의는 분기에 한 번씩 열린다. 다른 그룹보다 특별히 자주 만난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LG 주요 의사결정자인 권 부회장, 홍 부문장·하 부문장이 계열사 이사로서 각사 주요 사안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LG그룹 63개 계열사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3가지로 나뉜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전자·화학) 기타 비상무이사다. LG전자에서는 이사회 의장을 겸임한다. 홍 부문장은 LG유플러스 , LG헬로비전 , LG CNS(통신·서비스) 기타 비상무이사다. 하 부문장은 LG생활건강 , LG디스플레이 (전자·화학) 기타 비상무이사다. LG생활건강 이사회 의장직도 수행한다.

권봉석 ㈜LG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LG디스플레이 연구동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이들 두 그룹 간 차량용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관해 논의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권봉석 ㈜LG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LG디스플레이 연구동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이들 두 그룹 간 차량용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관해 논의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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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은 LG그룹 작전참모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LG 경영은 주력 태양광, 휴대폰 사업을 접고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등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할 수 있다. 권 부회장은 이 작업에 깊숙하게 관여했다.


일례로 2021년 4월 LG전자 이사회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다고 직접 발언했다. 사업 종료 과정에서 임직원 인력 재배치 작업을 주도했다. 2021년 7월 LG전자의 MC사업본부 인력 약 3300명의 18%인 600여 명이 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이동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으로 300명가량이 옮겨갔고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 LX세미콘 등에 300명이 이동했다. 나머지 2700여 명은 LG전자 안에서 재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권 부회장은 MC사업본부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LG전자와 그룹의 미래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역량 확보 차원에서 개개인의 이동 희망을 최대한 고려해 재배치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2021년 1월에도 MC사업본부 직원들에게 "사업 운영의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고용은 유지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말하며 조직을 다잡았다.


권 부회장이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겸비한 데다 현장 목소리를 잘 듣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DID(디지털사이니지) 경영기획그룹, 모니터사업부장, HE미디어사업부장 등 디스플레이 분야를 거쳤다.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 사장을 지내며 TV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지주사에서는 시너지팀장으로서 LG그룹 계열사 사업을 지원했다.


㈜LG는 자신들 역할을 "그룹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제시한 'A·B·C(AI·바이오·클린테크)' 비전이 그 결과물이다.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배터리가 선대회장 사업을 계승한 것이라면 AI, 바이오는 구 회장 사업'이라는 인식이 내부에 퍼져 있다.


구 회장이 지주사 대표로서 가장 강력하게 참여한 경영 활동으로 아베오 인수가 거론된다. 작년 10월 5억6600만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했다. 그룹 안에서는 아베오가 복제약 기업이 아니라 신약 제조 업체라는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LG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베오 인수 결정 전에 '바이오는 수십 수백년 뒤에도 계속 성장하는 미래 산업이고, LG가 가장 잘하는 일이 미래 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라는 구 회장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아베오와 협업하는 LG 조직은 LG화학 생명과학본부다. 이 조직은 2002년 LG생명과학이라는 독립 계열사로 성장했다가 2017년 LG화학에 합병됐다. 재계 관계자는 "LG생명과학 계열사 혼자 힘으로는 아베오 인수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LG생명과학이 LG화학으로 들어온 뒤 구 회장이 ㈜LG 이사회에서 항암신약 비즈니스를 강조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LG AI연구원을 LG경영개발원 산하에 둔 것도 ㈜LG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AI 시장은 당장 많은 수익이 나지 않는 중장기 비즈니스다. AI 사업을 하는 계열사들이 AI 연구개발(R&D) 중복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 싱크탱크 LG경영개발원 밑에 AI연구원을 둬서 ㈜LG 이사회가 관리하도록 만들었다. 구 회장 의중이 담긴 경영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AI는 성장성은 높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주사가 중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이라며 "구 대표의 A·B·C 분야도 중장기 비즈니스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구 회장 취임 5년 만에 LG는 로보스타, ZKW(전장), 아베오(항암신약) 등 9개 기업을 인수했다. 또 얼티엄셀즈(전기차), LG마그나(전장) 등 7개 JV를 만들었다.


전날 기준 LG그룹 상장 계열사 11곳 시가총액은 223조3136억원으로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해인 2018년 85조177억원보다 162.7% 늘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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