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국내 증시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도 상승률이 123%나 되는 종목이 있다. 다만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가 오른 것이어서 증권가는 섣부른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간 국내 증시에서 상승률 1위를 차지한 종목은 지엘팜텍 이었다. 이 기간 주가는 4100원에서 9200원으로 123.84%나 뛰어 올랐다.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은 인수합병만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다. 3년 안에 괜찮은 비상장 회사를 찾아 합병에 성공하면 피합병기업은 따로 기업공개(IPO)를 할 필요가 없다. 스팩이 우회상장 도구인 것이다.
이 같은 구조로 보통 스팩은 인수합병이 확정되기 전까지 크게 오르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 IBKS제2호스팩이 의약품 개발업체 지엘팜텍을 흡수합병하기로 밝힌 것은 2개월 전인 지난 4월1일이다. 흡수합병 역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 오는 9월 중에나 마무리 될 전망으로 아직 시간이 있다.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스팩은 주주로 참여하는 증권사와 합병 기업 등 일부 참여자들 사이에만 정보가 노출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에겐 불리하다. 섣부른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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