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장기환매조건부채권(ILTR) 조작을 통해, 24억6000만파운드(약 4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ILTR은 2014년 2월부터 BOE가 도입한 신규 자금공급 방식이다. 이를 통해 BOE는 매달 중순마다 한 번씩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국민투표를 9일 앞둔 상황에서 '탈퇴'여론이 세를 얻으면서 시장 변동성도 거세지고 있다. 전 세계 주식시장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파운드화 가치는 2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에 투자된 자금들이 '안전자산'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10년물 국채는 이날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피해 규모는 영국 경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EU 역시 피해를 입게 된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도 EU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나섰다.
ECB는 또 오는 22일부터 새로운 형태의 장기자금 대출을 통해 은행들의 기업대출 유동성을 채워줄 예정이다. 투표일 전부터 자금을 공급해두고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브렉시트 결정시 주요7개국(G7)이 긴급성명을 통해 금융시장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부터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시작한 일본은행(BOJ)의 발걸음도 조심스럽다. 추가완화가 절실한 시점이지만, 이런 시장 분위기에서는 추가완화를 한다 해도 큰 효력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의 금융정보 자회사 '퀵'의 조사 결과, 82%의 시장 관계자가 추가완화 보류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 중인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5일 이틀간의 FOMC 회의 이후 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금리 인상 지연이 유력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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