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번 총기 사건을 "자생적 극단주의(Home-grwon Extremism)에 따른 테러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으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은 직후 나온 발언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범을 '외로운 늑대들'(자생적 테러리스트)로 신속히 규정하면서 불필요한 논란과 정쟁의 확산 차단에 나섰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오마르 마틴이 외국 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았거나 이번 사건이 더 큰 계획의 일부라는 분명한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근거로 오바마 대통령은 오랜 숙원과제였던 총기 규제를 이슈로 들고 나왔다. 그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려는 사람들이 강력한 총기를 획득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는 이날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대 테러 관련 연설을 하면서 “내가 당선되면 미국, 그리고 유럽과 우리 동맹에 대한 테러 역사를 가진 (중동 이슬람) 국가로부터의 이민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살인자(오마르 마틴)가 미국에 있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우리가 그의 부모를 미국에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며 오바마 정부의 잘못된 이민 정책을 모두 뜯어고쳐야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총기규제 강화를 외치는 주장에 대해선 “나는 총기소유의 권리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2조를 수호할 것"이라고 일축해버렸다.
정치권의 날카로운 대립은 이번 테러 사건에 대한 책임과 대응을 둘러싼 미국사회의 논란과 분열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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