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그리스 의회는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시리자(급진좌파연합)와 독립당 의원들이 중심이 돼 경제 개혁안을 찬성 153대 145의 차이로 통과시켰다. 정부 예산 삭감, 증세, 국유펀드 민영화, 부실자산 매각 등의 내용이 포함된 이번 긴축안은 그리스가 국제채권단으로부터 남은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여기에는 부가가치세를 24%로 1%포인트 올리고 부동산세와 유류세, 담배세, 인터넷 사용료 등을 인상하는 내용도 들어간다.
24~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참석국들은 그리스의 긴축 상황과 경제개혁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리스의 채무 삭감 가능성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이다. 그리스는 다음달 7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하는 3억유로의 빚을 포함해 오는 7월까지 35억유로에 달하는 자금도 상환해야 해 일정이 빡빡하다.
외신들은 26일부터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차 일본을 찾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번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의 개혁 평가에 대한 채권단의 합의를 이루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사진)는 "그리스의 경제 회생과 투자 자신감 회복을 위해 (개혁안 통과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면서 "유로존 정상들은 우리의 개혁 이행 의지에 대한 메시지를 명확히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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