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OR10'…조만간 이름 정해질 듯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하나의 몸짓으로
우주에 존재하는
마침내 꽃이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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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2007 OR10'. 김춘수의 시 '꽃'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2007 OR10'이 조만간 이름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2007 OR10'은 아직까지 태양계에서 적당한 이름을 얻지 못한 가장 큰 왜소행성이다.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 있는 '세레스(Ceres)를 제외한 왜소행성 대부분은 해왕성 너머, 태양계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관찰이 쉽지 않다. 차갑고 작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들이 최근 두 개의 우주망원경을 통해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7 OR10'이 예상했던 것 보다 더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허셜우주망원경으로 관찰했을 때는 약 1280㎞로 예상했었다. 최근 케플러우주망원경으로 다시 확인한 결과 '2007 OR10'의 지름은 약 1535㎞에 이르렀다.
이 같은 '2007 OR10'의 크기는 명왕성 너머에 있는 왜소행성 마케마케(Makemake)보다 100㎞ 더 크고 명왕성보다는 약 3분의1 작다. 이는 케플러우주망원경과 허셜우주망원경 등 입체적 분석 작업을 통한 결과이다.
조만간 '2007 OR10'에 대한 이름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기 등 구체적 데이터가 나온 만큼 연구 결과에 맞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천문학계의 오랜 전통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2007 OR10'이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꽃이 된 것"처럼 어떤 이름을 얻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케플러가 관찰한 '2007 OR10'
=https://youtu.be/5ucT3dBcGrk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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