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패혈증·다(多)장기 부전 등 위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염소와 양이 매개원인 사람 '브루셀라증'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강원도의 양 목장에서 일하던 중국 옌지 출신의 34세 남성이다. 브루셀라증은 방치하면 패혈증과 다(多)장기 부전 등 위험한 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사람 브루셀라증은 감염 초기엔 열, 피로, 허리 통증, 관절통 등 특별하게 두드러지지 않은 증상을 보인다. 이어 패혈증과 다(多)장기 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수(人獸)공통감염병이다.
브루셀라 멜리텐시스에 감염된 남성의 입원 당시 주 증상은 39.2도의 고열과 1개월 내 체중 10㎏ 감소, 3주간 지속된 허리 통증이었다. 검사 결과 간과 비장이 비대해지고 간 효소 수치가 상승했으며 범혈구감소증(pancytopenia, 혈액 속 모든 세포성분 감소)을 보였다.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지(延吉) 출신인 이 남성은 병원을 찾기 2개월 전까지 강원 평창의 한 양 목장에서 일했다.
사람 브루셀라증은 감염병예방법에서 제3군(간헐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그 발생을 감시하고 예방대책 수립이 필요한 감염병)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람 브루셀라증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브루셀라 멜리텐시스(염소와 양), 브루셀라 수스(돼지), 브루셀라 아보르투스(소) 등 3종이다.
이중 브루셀라 아보르투스에 의한 사람 브루셀라증의 국내 첫 환자는 2002년에 나왔다. 지금까지 누적 환자수가 747명에 달한다.
사람 브루셀라증은 유산한 새끼나 태반, 감염된 동물의 혈액 등과 직접 접촉하거나 상처 난 피부·눈의 결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동물의 젖을 살균 처리하지 않고 마셔도 발병할 수 있다. 사람 브루셀라증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파 사례는 찾기 힘들다.
브루셀라증의 잠복기는 평균 10일이다. 3∼6개월 혹은 수 년에 걸쳐 만성적 경과를 보일 수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