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던 윤여준 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안철수와 세 번의 밀당(밀고 당기기)을 끝내고 최근 새누리당 출신 남경필 경기도 지사와 손을 잡았다.
24일 경기도 측은 윤여준 전 위원장이 최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주력하는 사업의 추진단장을 모집하는 개방형 공모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윤 전 위원장이 공개모집에 지원서를 낸 것처럼 보이지만 '조기등판'으로 떠오른 남경필 지사의 내년 대선 출마를 겨냥한 작업에 윤 전 위원장이 투입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남 지사의 추진단 구성에 대해 야당은 "남 지사가 대권용 싱크탱크를 만든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남 지사가 요즘 정치적으로 '핫'해서 이상하게 해석되는 것이다. 지무크에 대한 남 지사의 애정이 크다"라며 "기술적 능력보다 지식 네트워크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분을 찾다가 윤 전 위원장에게 제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당 안에서 '차차기 대선 주자'로 불려온 남 지사는 최근 여당의 총선 패배로 기존 대선 주자들의 기세가 꺾이자 '조기 등판 대상자'로 떠올랐다.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을 '스타트업 캠퍼스' 총장으로 초빙한 것과 이영조 경희대 교수를 경기연구원 이사로 영입한 것 등에 윤 전 위원장까지 더해 대권을 위한 인재 영입이라는 해석이 강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도 측은 "정치적 목적과 무관하다"며 일축했다.
또 윤 전 위원장과 안철수 대표와의 관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윤 전 위원장이 남 지사 진영으로 옮기면서 국민의당과의 이별을 공식화한 것. 그는 "지역 정당으로 우뚝 선 국민의당이 내게 도움을 청할 일이 있겠느냐"며 "안철수 대표와 더 함께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위원장과 안 대표의 만남은 2010년 '안철수의 토크 콘서트'가 열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윤 전 위원장은 안 대표의 멘토로 불리며 관계가 두터웠다. 하지만 이내 안 대표가 "(윤 전 위원장같은) 멘토는 300명쯤 된다"는 발언을 한 뒤 둘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이후 2013년 안 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하며 '새정치추진위원장'이라는 이름으로 윤 전 위원장을 재영입, 또 다시 1월 '민주통합당'과 합당 선언으로 결별, 이후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도 다시 합류, 그리고 다시 결별하며 세 번의 결합과 결별을 반복했다.
안 대표와의 이별을 뒤로하고 남 지사의 진영으로 간 윤 전 위원장의 행보의 이면적 의미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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