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각종 악재에 곤혹…1위 타이틀 무색한 수입차 강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경쟁에서도 1위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1위 기업이 되면 소비자들에게 투자자들에게 큰 신뢰감을 심어준다. 이러한 신뢰감은 기업이 또 다른 신제품을 선보였을 때도 대부분 그대로 이어진다.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1위를 하기 위해 힘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전년 대비 성장률로 보면 벤츠가 BMW 보다 앞선다. 지난해 벤츠는 전년 대비 33.5%를 성장하며 19.2% 성장한 BMW를 성장률에서 크게 앞질렀다. 매출액에서도 벤츠는 수입차 업체 최초로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면서 매출 1등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3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도 벤츠가 1위다. 지난달까지 판매대수는 벤츠가 1만3247대, BMW가 9643대를 기록했다.
벤츠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5만대로 제시했다. 현재 상승세를 연말까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판매대수 경쟁에서도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벤츠는 지난해 9월 신임 사장으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를 선임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 상태다. 딜러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 강화는 물론 전시장 확충 등 고객 서비스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업에서 1위라는 이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신뢰다. 신뢰가 없는 1위는 의미가 없다. 설령 1위를 한다고 해도 그 자리에 오래 머물 수 없을 것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올 1월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 우리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만족도 1위"라고 밝힌 바 있다. 고객과의 신뢰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모습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 신뢰는 추락하고 있다. 1위 보다 중요한 건 신뢰다. 벤츠가 이를 간과한다면 지금의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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