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트라 현지무역관에 따르면 현지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한 국내 건설사는 최근 자체집계 결과 미수금이 1500만달러 이상으로 추산됐다. 다른 건설사 역시 2개월치에 해당하는 300만달러 미수금이 발생했으며, 또 다른 업체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정도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발주처와 협의하고 있으나 추가비용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조율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현지 주재 한국대사가 주재한 회의에서도 국내 건설사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달러는 물론이고 현지화도 부족해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건설현장 폭발물 설치 협박사건으로 작업이 중단되는 등 보안문제까지 겹쳐 여건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특히 현지 통화(디나르)가 약세를 보이면서 발주처의 자금난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당국에서도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각 현장마다 공사비용이 늘어도 제대로 배정하지 못한다고 현지 건설사들은 전했다. 늘어난 공사비의 10~20%를 해당 발주처가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지침을 보낸 것 같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정이 악화되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회의에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알제리 건설에 참여해 손해가 엄청나다"면서 "빨리 손털고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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