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최종일 8언더파 코스레코드 타이, 양수진 2위, 아마 최혜진 4위
[제주=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더 이상의 불운은 없다."
장수연(22)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그것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짜릿한 '끝내기 이글'을 터뜨렸다. 10일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골프장(파72ㆍ6187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의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앞세워 2타 차 우승(13언더파 271타)을 완성했다. 우승상금이 1억2000만원이다.
아마추어시절 2010년 현대건설오픈 최종일 15번홀(파4)에서 2벌타를 받아 다 잡았던 우승을 날린 일화로 유명한 선수다. 캐디로 나선 아버지가 타구 방향에 캐디백을 놓았다는 이유다. 연장전에서 이정은(28ㆍ교촌F&B)에게 패해 눈물을 삼켰다. 당시 "KLPGA의 무리한 룰 적용"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 다른 아마추어 배희경(24)이 1주일 전 LIG클래식을 제패해 2주 연속 아마추어 우승을 저지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장수연은 결국 '직행 티켓'을 놓치고, 프로테스트와 2부 투어를 거쳐 2013년 투어에 합류했다. 2014년 삼다수마스터스, 지난해 BC카드레이디스 준우승 등 번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가 74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동안 여러 차례 막판에 무너져 실망이 컸다"며 "너무나 간절했던 우승을 한 만큼 2승, 3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환호했다.
제주=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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