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인기를 끌면서 이동통신사들의 무전기 어플리케이션(앱)도 후광 효과를 누리고 있다. 드라마 주인공들이 무전기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화면에 자주 나오면서 사용법이 비슷한 무전기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씨(30)는 얼마전 남편과 국내 한 통신사의 무전기앱을 다운로드해 틈나는 대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태양의 후예 애청자인 박씨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송중기씨와 송혜교씨가 무전기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고 통신사 무전기앱을 떠올렸다.
각자의 스마트폰에 무전기앱을 깔면 굳이 비싼 무전기를 사지 않아도 어디에서든 가벼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박씨는 "드라마를 보고 스마트폰에 무전기앱을 깔아봤는데 의외로 재미있고 효용도 높아 남편과 주파수를 맞춰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와 같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통신사 무전기앱의 다운로드 숫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1월말 출시한 전문가용 무전기 앱 오키토키는 출시 두달 만에 가입자 15만을 돌파했다. 오키토키는 출시 초기보다 최근 가입자가 더 늘고 있는데 태양의 후예 방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태양의 후예 효과로 SK텔레콤 뿐 아니라 LG유플러스와 KT가 출시한 무전기앱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월 'U+ LTE 무전기'라는 무전기앱을 출시했으며 KT는 같은해 11월 '올레 워키토키'를 시장에 선보였다. 양사의 무전기앱은 드라마 효과로 가입자 숫자가 각각 10만명과 5만명을 돌파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무전기앱은 실제 무전기처럼 하나의 주파수로 여러명의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야외 동호회 활동에 매우 효용이 높다"며 "이달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며 동호회 활동 뿐 아니라, 벚꽃축제나 야외공연 같은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봄맞이 이벤트들도 활발하게 열릴 예정이라 무전기앱 사용자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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