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글로벌 교역 톱10 위상 약화…중장기 대책 시급
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세계 10대 교역국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들어 세계 교역 규모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는 등 세계 교역 흐름이 전환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이 같이 밝혔다.
시기별로도 세계 교역 규모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세계 전체 교역 증가세는 1970년대 약 20.1%에서 1980년대 약 4.9%로 급격히 둔화된 후 2000년대 약 7.5% 수준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이후 2014년까지는 약 5.4% 증가에 그쳤으며, 2014년에는 0%대 초반 수준에 불과했다.
세계 교역 상위 10개국과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간 교역이 가속화되면서 이들 국가들의 지역 간 교역 구조도 재편되고 있다. 세계 교역 상위 10개국의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0년까지 유럽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이후 아시아 비중이 급상승하는 한편 남미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세계 교역 상위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시장 경쟁력 유지와 개선을 통해 수출 시장 기반의 약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가 간·지역 간 교역 구조의 변화에 대응해서는 기존의 해외 생산 기지, 신규 해외직접투자, 국내 생산 기반 등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분업구조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원청)-중소기업(하청)의 협력 강화와 역할 분담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지원 정책도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아시아의 경우 역내 교역 비중이 50%를 넘어선 만큼 아시아 전체 차원의 분업구조의 활용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등에 대한 지원책 강화 ▲글로벌 가치사슬 상 국내 기업의 역할 고도화에 부합할 경우 국내 외국인투자에 대한 지원체제 마련 ▲글로벌 표준 활동 강화와 상품 및 서비스 동반 수출 확대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제고 등을 제시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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