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한해에만 123.93% 상승했고, 올해만 전날까지 39.64% 올랐다. 지난 2월11일(12만9000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의 상반된 주가 흐름에 현재 셀트리온과 카카오의 시총(4일 기준)은 각각 13조3000억원, 6조6000억원으로 벌어졌다. 비슷하던 덩치가 어느새 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다음카카오의 시총은 7조9164억원으로 4조547억원에 그친 셀트리온을 압도했다. 역전은 지난해 3월 셀트리온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한 덕에 시총 7조635억원으로 올라서면서 이뤄졌다. 당시 다음카카오 시총은 7조358억원이었다. 두 회사의 시총 선두 다툼은 지난해 10월까지 지속됐다.
당시 카카오는 온라인 연계 오프라인(O2O) 신사업 확대를 지속했지만 투자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오히려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등 O2O 기반 서비스 출시·마케팅으로 지난해 영업비용만 전년대비 22.4% 증가한 8438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7.8%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 25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9.86% 증가한 수치다.
한편 이들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에 함께 지정됐음에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전날 대기업 반열에 오른 것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3.15%)였지만 카카오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돼 향후 카카오뱅크 사업에 대한 우려감으로 2.46% 하락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셀트리온, 카카오, 하림 등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65개 그룹을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했다. 지정된 기업은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채무보증이 금지되며 소속 금융·보험사가 가진 계열사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받는 등 30개 이상의 규제를 새로 받게 된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집단 지정이 강화된 규제로 대부분 기업들에게 악재 작용될 것이라는 게 보편적인 시각"이라면서도 "셀트리온의 경우 램시마의 미국 진출 등 대형 호재들도 악재를 상쇄할 수 있어 주가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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