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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3만달러 또 미끌…10년째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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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에 내수부진·수출 감소 영향…실질GDP는 1년만에 2%대로 복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의 벽을 또 다시 넘지 못했다. 10년째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1인당 GNI는 국민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지표로 국민이 국내와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 수준을 나타낸다. 올해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기 힘들어 '잃어버린 10년'은 수치로 증명되고 있는 분위기다.

번번이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에 따른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원화 약세도 1인당 GNI를 끌어내리는 데 한 몫 했다. 지난해 평균 환율은 달러당 1131.5원으로 2014년(1053.2원)보다 7.4% 올랐다. 원화 기준으로 1인당 GNI는 3093만5000원으로 2014년 2956만5000원보다 4.6% 늘었다.
국민소득 3만달러 또 미끌…10년째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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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경제는 전년 대비 2.6% 성장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대로 떨어진 것은 1년 만이다. 2011년 이후 3년 동안 2%대를 유지했던 실질 GDP가 2014년 3.3%를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곧바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실질 GDP 하락의 주요인은 수출과 제조업의 부진이다. 지난해 수출 성장률은 0.8%로 2014년(2.0%)에 비해 크게 줄었다. 수출 성장률이 1%대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09년(0.4%)이후 처음이다.

특히 수출의 핵심 업종인 제조업 성장률이 1.3%로 2014년(3.5%)에 비해 폭락했다.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전기 및 전자기기의 성장률이 대폭 하락해 지난해 1.8%에 머물렀다. 2013년까지만해도 7%까지 성장했던 전기 및 전자기기의 성장률은 2014년 4.9%로 떨어졌다.
서비스업도 부진했다. 지난해 서비스업은 음식ㆍ숙박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전년보다 0.5%포인트 떨어진 2.8%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건설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설업 증가율은 0.8%에서 3.0%로 증가했다. 이관교 한은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은 "분양시장 호조로 주거용 건물건설 증가세가 확대되는 주거용 건물 건설 중심으로 건설업 경기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주거용 건물 증가율은 14.9%를 기록, 건물건설 증가율(7.0%)의 두 배 가량이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가 줄었음에도 저축률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총저축률은 2012년 34.2%에서 2013년 34.3%, 2014 34.5%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2004년(35.5%)이후 11년만에 가장 높았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최종소비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저축률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체별로는 지난해 민간총저축률이 전년보다 0.8%포인트 증가한 28.4%, 정부총저축률이 0.1%포인트 증가한 7.0%를 기록했다. 특히 가계 순저축률은 지난해 7.7%를 기록해 전년(6.3%)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해 2000년(8.4%)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으며 2013년(3.4%)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나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가계의 순처분가능소득(837조2000억원) 가운데 순저축 규모는 지난해 74조6000억원으로 28.8%(16조7000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1.50%까지 낮췄지만 가계 소비심리가 그리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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