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알파고는 컴퓨터 300대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고는 총 1202개 CPU, 176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하고 1000대 서버를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핵심 부품은 대부분 인텔, 엔비디아(NVIDIA) 등으로부터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수준의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지만 최종 구현을 위한 설계는 구글이 직접 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들이 설 자리는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선두를 지키고 있는 만큼,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트북 7대 분량의 세계 최대 SSD(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리아브)를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미국에 기업용 스토리지 시스템 전문 업체 '스텔루스 테크놀러지스'라는 업체를 신설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알파고 때문에 인공지능 시장에 국내 반도체 업계가 갑자기 대응한 것은 아니며, 이미 몇 년 전부터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방향을 모색하고 있었다"며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서버, 기업용 시장에서 점유율을 굳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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