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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말라간다]말라붙어버린 돈…가계소득 0%대 증가 그치고 이자갚기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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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돈이 말라가고 있다. 월급쟁이의 호주머니는 가벼워졌고, 자영업자의 벌이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저금리와 세계경제 불안 여파로 부동산·예금·주식 등 자산을 굴려 돈을 벌기도 어려워졌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소비의 기본이 되는 소득효과와 자본효과가 모두 약화되고 있는 셈이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1만6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9년 3분기(-0.8%)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가계소득은 2014년 4분기 2.4%, 지난해 1분기 2.6%, 2분기 2.9% 등 3%에도 미치지 못하다 3분기 들어 급락했다. 4분기 가계소득도 내수부진과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3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지난해 3분기 0.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사업소득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업소득은 2014년 4분기 -3.4%, 지난해 1분기 -4.6%, 2분기 -2.1%에 이어 네 분기 연속 감소해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358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늘어나 2009년 3분기(-0.7%) 이후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상환지출 비율은 41.1%로 통계작성 이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 구입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빚을 끌어다 쓰는 사람이 늘었다는 얘기다.

여기에 대출로 산 주택가격이 올라도 대부분은 이자 갚기에 허덕이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2000선 위에서 놀던 코스피지수는 1800선까지 하락했고 홍콩 H지수 등을 기준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평가액은 반토막 난 상황이다.
이같은 가계의 소득 정체와 부채 증가는 곧바로 소비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71.5%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성향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100만원이라면 이 가운데 71만5000원만 소비한다는 의미다. 특히 월세가 늘어나면서 주거비 지출이 늘고 육류·채소값 인상에 따른 식료품비가 증가해 가계가 체감하는 구매력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의류·신발, 교육, 통신 등의 지출을 줄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분석한 한국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시간당 평균소득은 2013년 기준 14.6달러로 OECD 회원국 33개국 중 22위에 불과했다.

정부도 가계소득을 끌어올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올해 목표 성장률 3.1%를 달성하려면 소득증대 선순환, 즉 소득이 늘어야 소비가 따라오는 만큼 (정책 마련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가계증대세제를 도입했고, 올해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내놨지만 가계소득을 끌어올리는 본질적인 대책은 아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임금근로자 절반이 임시직과 자영업자로 구성돼 있고,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혁파해서 투자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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