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 유지…메르스에 '휘청'
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역대 최고' 기록
해외여행 등 내국인 출국자 수 늘어났기 때문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여파로 외국인이 한국에서 쓰고 간 카드 사용액이 12년 만에 감소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거주자)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증가율이 크게 변동했던 이전과 달리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 16.1% 증가율이 꾸준히 증가해 2010년 22.0%, 2011년 39.9%까지 늘었다가 2012년 39.1%, 2013년 27.5%까지 감소했다. 이후 2013년 41.9%로 크게 늘었다.
정선영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던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이 2015년에 메르스 영향으로 인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액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132억64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용카드 수도 3842만4000장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여행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수가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와 사용금액이 모두 증가한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수는 지난해 1931만명으로 전년대비 20.1% 증가했다. 내국인 출국자수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띠고 있다.
하지만 증가율은 2014년(15.7%)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정 과장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2014년 원·달러 환율은 1053.2원이었지만 2015년 1131.5원으로 늘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전년 대비 8.5%, 24.0% 각각 증가한 94억6800만달러와 32억3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직불카드는 35.2% 감소한 5억6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카드 종류별 해외 사용비중은 신용카드(71.4%), 체크카드(24.4%), 직불카드(4.3%) 순으로 나타나 여전히 신용카드 사용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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