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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시대 누가 이끄나…한국은 제네시스 vs 캐나다는 블랙베리

최종수정 2016.02.11 15:22 기사입력 2016.02.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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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구원이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두 손을 놓고 자율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차 연구원이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두 손을 놓고 자율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자율주행차 상용화에 각국이 뛰어든 가운데 한국과 캐나다의 행보가 대비되고 있다. 한국은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가 가장 먼저 뛰어든 가운데 캐나다는 IT업체인 블랙베리가 기술개발경쟁에 뛰어들었다.

11일 양국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국토교통부는 오는 12일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실도로 시험운행 접수를 시작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과 관련해 제네시스를 신청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영동대로 일대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펼친 바 있다.
제네시스는 당시 ▲ 주행 차선 유지 ▲ 서행 차량 추월 ▲ 기존 차선 복귀 ▲ 보행자 인지 등 도심 실제 주행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선행 기술을 선보였다.

국토부의 시험운행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신갈분기점,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호법분기점까지 총 41㎞와 일반국도 5개 구간 총 320㎞이다. 자율주행 시험운행 신청은 '현대차 제네시스 00대'와 같이 차량 단위로 받고 국토부가 정한 시험운행 구간 중 원하는 구간, 해당 차량을 운전할 운전자 명단을 첨부해야 한다.

이에 비해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는 '도로교통법(Highway Traffic Act)'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새해 1월 1일부터 주 내 모든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을 5년간 허가했다. 온타리오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려면 일반 운전면허증(G Class)을 소지한 운전자가 자동차에 탑승하는 조건과 자율주행(AV) 표시가 된 자동차 번호판 등록만 충족하면 되는데, 이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선진화된 미국보다도 파격적으로 완화된 규제라고 할 수 있다.
자율주행시대 누가 이끄나…한국은 제네시스 vs 캐나다는 블랙베리

GM, 포드, 크라이슬러, 도요타, 혼다 등 온타리오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5개의 완성차 업체들은 온타리오를 자율주행차 개발의 거점으로 삼고, 온타리오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협력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타리오 주 오샤와 시에 소재한 GM 연구소는 자동차가 앞 차와의 간격과 차선 등을 인식해 스스로 달리는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슈퍼 크루즈' 기술을 개발해 2016년 출시 예정인 캐딜락 CTS에 장착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온타리오 내 13개 자율주행기술 개발업체들과 협업해 자유주행 연구개발 및 시범차량을 제작 중이다.
관심을 끄는기 업은 캐나다 IT 기업 블랙베리다. 이 회사는 자사의 운영체제(OS)인 QNX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시장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QNX는 이미 포드, 폴크스바겐 등 여러 완성차 기업들이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사용되고 있는데, 블랙베리는 이러한 QNX를 기반으로 한 데모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인 바 있다.

블랙베리는 2000년대 초반 모바일을 통한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며 큰 인기를 누렸으나, 애플과 안드로이드에 밀려 현재 스마트폰보다는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블랙베리는 스스로 결정하는 운전 알고리즘이 아닌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중앙 플랫폼을 제공해 고객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블랙베리의 QNX는 독자적 소프트웨어 구축을 검토하거나 이미 애플, 구글, 테슬라 등과 협업하는 기업에 대안을 제공할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기를 2020년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2045년에는 전체 자동차 생산량 중 자율주행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로 전망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 보조금 지원, IT와 자동차 업계의 융합 등 삼박자가 고루 맞춰져야 한다.
블랙베리의 자율주행 운영체제인 QNX 적용 이미지

블랙베리의 자율주행 운영체제인 QNX 적용 이미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자동차 생산시설이 밀집돼 있고, 토론토 외곽의 워터루를 중심으로 IT 허브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온타리오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에 적합하다. 일례로 캐나다의 메사추세츠공대(MIT)로 불리는 워터루 대학의 학생들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바덴 랩스(Varden Labs)'를 설립, 곡선구간 자율주행이 가능한 골프 카트를 개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KOTRA토론토무역관은 "한국의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 국내 기술을 3단계로 끌어올려 2020년부터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자율주행 기술개발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는 캐나다의 정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시 자율주행차 연구를 위한 개발과 분석에 따르는 비용이 높기 때문에 현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와 우리나라의 중소ㆍ중견기업이 상생 협력할 수 있는 공동 연구개발이 추진돼야한다"고 주문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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