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는 공작기계사업부 인수 대금으로 1조3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자금력이 든든한 만큼 SC PE와 달리 실사가 끝나는대로 본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씨앤엠, 홈플러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일시적인 자금경색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대형화를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것이 MBK의 전략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외 두산DST 매각, KAI 지분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산의 자회사인 DIP홀딩스는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방위산업 전문업체 두산DST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15일 진행된 예비입찰에 한화, LIG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 6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단계이긴 하지만 일단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매각 가격을 5000억~8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두산은 지난달 11일엔 DIP홀딩스가 보유하던 KAI 지분 4.99%(총 487만3754주)도 전량 매각했다. 주당 매각액은 6만2500원, 매각가는 3046억원이다. ㈜두산은 KAI 지분 매각 대금을 두산의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두산DST 매각 대금 역시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실시한 사업 구조조정, 경비 절감 등 강도높은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전년 대비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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