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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兆 수혈' 두산, 유동성 위기說 떨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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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 부문 매각으로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최근 증권가 루머로 퍼진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 또한 잠재울 수 있게 됐다. 당초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23일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를 선정했다. 그러나 SC PE가 1조36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달 중순으로 예정된 본계약 체결 시점이 미뤄졌다. 결국 두산은 지난달 29일 SC PE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고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공작기계 사업장 실사와 자산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4~5월경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공작기계사업부 인수 대금으로 1조3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자금력이 든든한 만큼 SC PE와 달리 실사가 끝나는대로 본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씨앤엠, 홈플러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일시적인 자금경색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대형화를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것이 MBK의 전략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 대금을 대출 상환에 우선 사용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조2888억원이며 이 때문에 연간 3000억원 가량의 대출 이자가 발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매각을 통해 순차입금 규모를 4조원 이하로 줄이고, 3000억원대의 이자 비용도 올해는 2000억원대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8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밥캣홀딩스 프리 기업공개(IPO)로 230%까지 낮아진 데 이어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100%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대금으로 최대 1조5000억원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연 5~6%대 고금리에 차입한 자금을 상환하면 재무구조가 한결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외 두산DST 매각, KAI 지분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산의 자회사인 DIP홀딩스는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방위산업 전문업체 두산DST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15일 진행된 예비입찰에 한화, LIG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 6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단계이긴 하지만 일단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매각 가격을 5000억~8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두산은 지난달 11일엔 DIP홀딩스가 보유하던 KAI 지분 4.99%(총 487만3754주)도 전량 매각했다. 주당 매각액은 6만2500원, 매각가는 3046억원이다. ㈜두산은 KAI 지분 매각 대금을 두산의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두산DST 매각 대금 역시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실시한 사업 구조조정, 경비 절감 등 강도높은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전년 대비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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