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프로농구 MVP 올해도 우리銀 '집안 싸움'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여자프로농구 시즌이 막판이다. 중위권 경쟁은 치열하지만 챔피언의 자리는 통합우승(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4연패에 도전하는 춘천 우리은행으로 굳어졌다.
우리은행은 26일 현재 21승3패로 2위 부천 KEB하나은행(12승11패)을 8.5경기 차로 멀찍이 따돌린 채 독주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인천 신한은행을 68-59로 잡아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임영희는 강력한 후보다. 그는 2012~2013시즌 이후 3년 만에 MVP 탈환을 노린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동량이 많다. 임영희는 “감독님이 출전 시간을 많이 신경 써주신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푹 자면서 체력관리를 한다”고 했다.
임영희는 스물네 경기에 나가 경기당 13.6득점(6위), 4.3리바운드(공동 22위), 3.6어시스트(3위)를 기록했다. 기록도 뛰어나지만 팀플레이에도 능하다. 그는 “우리 팀에는 양지희, 쉐키나 스트릭렌(26) 등 공격할 선수가 많다.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며 “우승을 해야 MVP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박혜진은 “올 시즌에는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위주로 한다. 이제 슛을 쏴야겠다. 올스타 휴식기에 슛 훈련을 꾸준히 하면서 감을 찾았다”고 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45)은 “박혜진이 수비를 열심히 하는 등 경기 내용이 나아졌다. 우승을 확정하기 전에 박혜진의 슛 감각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장인 양지희는 스물네 경기에서 10.8득점(11위), 5.9리바운드(10위), 2.1어시스트(16위)를 기록했다. 주요지표는 다른 후보들에게 다소 밀린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숲 속에서 우리은행의 골 밑을 든든히 지켰기에 자격은 충분하다.
우리은행의 위 감독은 떼어 놓은 당상인 4연속 MVP 자리에 관심이 없다. 그는 오직 우승을 원한다. 자신감도 있다. 위 감독은 “현시점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못한다고 하면 앓는 소리다. 매직넘버가 몇이든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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