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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3차 산업혁명, 10년 뒤 아닌 내일을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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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혁명, 신기원 여는 모멘텀
세상을 송두리째 바꿀 IT 트렌드 다섯가지


소셜 로봇 '지보'

소셜 로봇 '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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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한진주 기자] 미국의 어느 평범한 가정. 친구를 초청해 생일파티를 하던 중 "지보, 사진좀 찍어줘" 라고 말하자 탁자 위에 놓여있던 작고 귀여운 로봇이 자동으로 인물들을 추적해 사진을 찍는다. 장면이 바뀌어 어느 주부가 부엌에서 한창 요리를 하고 있다. 이때 테이블 위의 지보 로봇이 "실례합니다. 멜리사가 같이 쇼핑을 하자고 메시지를 보냈네요. 30분 후에 태우러 온다고 합니다"라는 말을 전한다.

미국의 벤처기업 지보사가 올해 3월 출시할 소셜로봇의 홍보 영상이다. 인공지능을 갖고 사람과 대화하며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사진 촬영,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이 로봇은 74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이 회사에 지분을 투자했다.

급격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정보기술(IT)은 우리의 삶의 모습도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있다.
10년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혹은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던 것들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미래 IT 기술중 가장 주목받는 것이 인공지능(AI)과 로봇이다.

◆인공지능, 인간을 위협하다 =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인터넷과 연결된다. 심지어 숲속의 나무들까지도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란 말까지 나온다.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유의미한 정보를 분석해는 빅데이터 기술은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딥러닝, 머신러닝(기계학습)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딥러닝, 머신러닝에 막대한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방한한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이 10년 주기로 새로 탄생했다"며 "구글은 향후 10년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혁신하며 변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인공지능이 전세계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 봤다.

지금도 넷플릭스나 아마존과 같은 기업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 이용자들의 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전염병 발병을 예측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이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인간의 영역까지 넘볼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의학 의료 부문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양의 의학 정보를 분석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

지금도 IBM의 슈퍼컴퓨터 '닥터 왓슨'은 이미 수억명의 환자 기록과 수십만개의 논문을 기반으로 개별 환자들의 특성에 맞는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왓슨이 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법을 제시했는데 그 정확도는 82.6%에 달했다.

인공지능은 또한 자율주행차와 결합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사고의 80%는 인간의 실수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운전자에 의한 사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구글이 시험 운행중인 자율주행차는 각종 도로 상황을 분석해 인간이 운전할 때보다 사고 발생 위험이 훨씬 적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2025년, 도심에서는 2030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스마트폰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릭슨이 2015년 12월 펴낸 '컨슈머 랩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두명중 한명은 향후 5년내에 스마트폰이 구식 기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릭슨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스마트폰 없이 사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에서는 인공지능의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실제로 미국, 중국, 러시아에서는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병사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적 판단에 따라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터미네이터'의 등장이 영화속 허구가 아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된 것이다.

지난해 7월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테슬라 CEO인 엘런 머스크,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등은 '킬러 로봇'의 개발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엘런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착한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오픈에이아이를 설립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학자이자 미래학자이며 구글의 엔지니어링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2045년으로 보고 있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적절히 통제할 수 없다면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로봇 '페퍼'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로봇 '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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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해진 로봇, 대중 속으로 =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가올 미래에 로봇은 인간과 교감하며 인간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구글, 아마존 등 IT 기업들은 로봇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구글은 보스톤다이나믹스와 일본의 샤프트 등 8개 회사를 인수했다. 아마존은 키바시스템즈를 인수했으며 30분 이내에 상품을 배달할 수 있도록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로봇은 비싼 가격 때문에 상용화되기 어려웠으나 부품 가격의 인하, 대량 생산 체계로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이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도 로봇이다. 소프트뱅크의 페퍼는 2015년 8월 29일 판매 개시 1분만에 초판 물량 1000대가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로봇의 가격은 19만8000엔 (한화 200만원 상당)정도에 불과하다.

앞으로는 외골격(Exoskeleton)이라고 불리는 착용형 로봇도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골격 로봇이란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일종의 로봇슈트다.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외골격 로봇은 의료용과 산업용으로도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널리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자들은 로봇 슈트를 입고 한층 쉽게 작업할 수 있으며 장애인들이나 노약자들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3D프린터, 못하는 게 없다 =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3차 산업혁명을 몰고 올 것'이라고 예측했던 3차원(3D) 프린팅도 향후 몇년 안에 우리의 삶에 깊숙히 파고 들 것으로 예상된다. 3D프린팅은 기계가 재료를 한겹합겹 쌓아 나가면서 실제 모양과 같이 입체물을 제조하는 기법이다. 컴퓨터의 캐드(CAD) 설계도만 있으면 개인도 쉽게 각종 도구를 제작할 수 있다. 오늘날 개인이 가정용 프린터로 인쇄물을 찍어낼 수 있듯이 3D프린터 기기로 각종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3D프린터는 휴대폰 케이스처럼 단순한 제품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GE, 보잉, EADS, 포드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도 비행기나 자동차의 주요 부품에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GE는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제트 엔진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3D 프린팅은 의학 분야에도 혁신적인 발전을 불러 올 수 있다.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과 같은 의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뼈나 내부 기관의 기능까지 갖춘 장기를 만들 수 있다.

스마트워치

스마트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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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입다 = 2015년은 피트니스 트래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시장이 태동한 시기였다. 앞으로 몇년간은 구글의 스마트워치, 오큘러스의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증강현실(AR) 기기인 '홀로렌즈' 등 웨어러블 기기의 전성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가 일상에서 입는 옷 자체가 IT기기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폴로는 의류에 센서를 넣어 신체 크기나 움직임, 심박수를 체크해주는 티셔츠를 공개했다. 호흡수, 스트레스 수준, 운동 강도도 측정해준다. 구글은 옷감을 문지르는 것만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 '자카드 프로젝트'를 공개한 바 있다.

◆익숙해진 것들과의 결별 = IT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한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해졌던 것들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카메라와 MP3플레이어를 들고 다니지 않게 된 것처럼 말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곧 다가올 미래에는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되면서 현금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팀쿡 애플 CEO는 최근 "우리 아이들은 돈이 무엇인지 모르게 될 것"이라며 '현금의 종말'을 예고하기도 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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