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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아이]해외 언론이 뽑은 '올해의 책'…로봇·전기차·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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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에 주목…기술발달에 따른 부작용·부의 재분배도 관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해 글로벌 서점가에는 로봇·인공지능(AI)·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을 기술한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인류의 빈곤 문제를 연구해온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교수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으로 부의 재분배와 불평등 문제를 논의한 책들도 주목을 받았다. 해외 언론들이 발표한 올해의 서적과 유명인들이 추천한 책들 중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것들을 추려봤다.

◆'로봇의 부상'(마틴 포드)= 벤처사업가 마틴 포드의 '로봇의 부상(The Rise of the Robots)'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경영서'로 선정됐다. 이 책의 핵심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면서 불평등 문제가 심화될 것이란 주장이다.
FT는 이 책이 10년 전 같은 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등하다(The World is Flat)'와 정반대되는 지점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드먼의 저서는 기술발전과 세계화가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것이란 낙관론을 펴고 있다.

반면 포드는 로봇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도래하는 '자동화 시대'가 장밋빛 그림을 가져오지 못하며 이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기존의 경제 규칙들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중 하나가 사회적 배당금(citizen's dividend)이라고 불리는 최저 소득 보장제도의 도입이다.

◆'행동하는 용기'(벤 버냉키)= FT가 선정한 '올해의 책' 경제학 부문에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의 자서전 '행동하는 용기(The Courage to Act): 위기와 그 충격에 대한 회고'가 이름을 올렸다.
버냉키 전 의장은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 부르는 Fed 의장직을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맡으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떻게 돌파했는지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책에는 금융위기의 시작부터 진행과정, Fed의 대응, 재무부의 모습, 언론의 반응 등이 하나하나 서술돼 있다. 그 과정에서 버냉키 의장의 깊은 고뇌와 대중을 위한 신념 등도 읽을 수 있다.

버냉키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했던 미국발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예리하게 알아채고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라는 초유의 정책으로 전대미문의 위기를 진화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일론 머스크'(에슐리 반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소설 부문 올해의 서적으로 미국 비즈니스 칼럼니스트 에슐리 반스가 펴낸 '일론 머스크(Elon Musk)' 평전을 선정했다.

머스크는 민간 우주 개발회사 '스페이스X'를 만들어 우주선을 쏘아 올렸고 테슬라를 창업해 전기차 시대를 열고 있다. 2006년 설립한 태양광 에너지업체 솔라시티까지 포함해 그는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사업들을 모두 성공시킨 혁신가로 통한다.

반스는 머스크와 주변 인물들에 대해 오랜 기간 밀착 취재해 머스크가 성공한 사업가로, 불가능을 가능케 만드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한 배경에 대해 기술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집중력과 독서량, 일에 대한 정열, 마르지 않는 호기심 등은 머스크가 어린시절 학교 폭력의 피해자에서 성공한 혁신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 중에서도 머스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돈이 아닌 아이디어다. 특히 반스는 머스크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념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데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우리의 아이들'(로버트 퍼트넘)=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는 미국의 유명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넘 하버드대 교수가 쓴 '우리의 아이들(Our Kids): 아메리칸 드림의 위기'를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으로 추천했다.

'우리의 아이들'은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나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자녀들이 경제적 하층민으로 전락해가는 상황을 풍부한 사례와 수치들을 통해 증명한다. 여기에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 얘기가 포함된 것도 흥미롭다.

퍼트넘은 균등한 교육을 받고 좋은 직장을 잡아 집을 마련하며 성공한 삶을 하는 지극히 평범한 '아메리칸 드림'이 지난 25년간 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가 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미국 사회에서 성공은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나느냐에 달려있다"고 한탄한다.

◆'라이트 형제'(데이비드 맥컬로프)=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한 미국의 역사학자 데이비드 맥컬로프의 저서 '라이트 형제(The Wright Brothers)'를 올해의 책으로 추천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면서 올해의 책 중 하나로 꼽힌 이 책은 미국 최초의 비행기 제작자 오빌과 윌버 라이트 형제의 삶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맥컬로프는 두 형제의 일기에서부터 실험 노트, 수 천개가 넘는 편지들을 분석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형제들의 삶과 노력들을 파헤친다.

피차이 CEO는 "라이트 형제의 모험담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환경오염, 자동화 시대의 폐해와 같은 빠른 발전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 기술과 혁신이야 말로 인간의 삶을 번영하게 할 것이란 확고한 믿음을 주고 있는 책"이라고 소개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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