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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영상 분석하는 인공지능…루닛 "올해 상용화 목표"

최종수정 2016.01.04 15:24 기사입력 2016.01.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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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48. 백승욱 루닛 대표
힙합동아리 멤버들이 만든 의료판독기술
의료영상 분석기술 보유한 루닛
스터디그룹·대학원 거쳐 창업…결핵진단시스템 올 상용화 목표


백승욱 루닛 대표

백승욱 루닛 대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루닛(옛 클디)은 인공지능 기술로 승부하는 스타트업이다. X레이 등 초기진단용 의료영상을 분석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루닛은 육안으로는 판독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정확하게 분석해내는 기술을 만들었다.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이 수만장의 의료 데이터를 학습해서 영상을 판독해낸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의사들이 더 편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백승욱 루닛 대표는 기술 장벽이 있는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서 창업에 나섰다. 힙합 동아리에서 창업 멤버들을 만났다. 스터디그룹을 거쳐 대학원을 마치자마자 바로 창업했다. 2013년 8월의 일이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건 2014년부터다.
처음에는 이미지 인식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이후 딥러닝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미지 인식에 딥러닝을 접목했다. 패션 분야에서 이미지를 인식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했으나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이때 누군가 의료 영상 분야를 제안했다. 백 대표는 사업을 재검토하기에 이르렀다.

백 대표는 "의료진단 분야가 발전한 방식이 결국 인공지능을 똑똑하게 만드는 방식과 본질적으로 같다"며 "진단방식을 개발하려면 논문을 찾고, 보고된 수치를 분석해야하는데 여기서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이 과정을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화하면 더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최적화된 산업 분야로 '의학'을 꼽는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도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접목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루닛은 X레이와 유방촬영술 분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X레이를 선택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적은 정보가 담겨있지만 초기단계에서 의사들이 놓치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해서다. 소프트웨어 기술이 정상인지 아닌지, 어디가 문제인지를 짚어주기 때문에 상용화된다면 의사들의 일손을 덜어줄 수 있다.

백 대표는 "흉부 X레이에서 결핵을 검출하는 분야에서는 96% 정도의 정확도(AUC)가 나왔다"며 "향후 심장질환이나 폐암 검출 분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를 입력해서 인공 지능을 학습시키고, 알고리즘을 정교하게 짜는 것이 중요하다. 루닛은 현재 병원들과 협력해 개인정보를 삭제한 환자 영상 데이터를 받고, 함께 논문작업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결핵 진단 시스템은 1만장의 데이터를 활용해서 만들었다. 연내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루닛의 기술은 의료기기에 속하는데, 의료기기를 판매하려면 임상실험과 식약처 승인을 거쳐야 한다.

루닛이 만든 기술은 의료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의사 수가 적은 개도국에서 진단 기술을 활용해 의심환자를 발견한다면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백 대표는 "우리가 만든 기술이 의료 연구에서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대기업과 경쟁해도 우리가 만든 알고리즘과 기술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의학 지식은 데이터에 모두 녹아들어있기 때문에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병원들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다"며 "영상의학계에서도 딥러닝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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