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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계 대출 어려워진다…"심사 깐깐해 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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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자료제공=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자료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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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 대기업 대출 꺼려…"수익성 악화·취약업종 부실 우려"
가계 주택자금 대출 수요, 증가세 절반 수준 하락
미 금리 인상·정부 가계부채 관리 강화 영향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앞으로 기업과 가계 모두 국내 은행들로부터 대출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특히 수익성이 악화된 대기업에 대해 국내 은행들이 엄격한 조건을 토대로 대출심사를 더욱 깐깐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2015년 4분기 동향 및 2016년 1분기 전망)'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9)보다 6 떨어진 수치로, 지난해 2분기 8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2013년 이래로 꾸준히 양의 수치를 유지하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4분기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올 1분기에 더욱 강화됐다.

대출태도지수는 대출취급 및 대출기준 심사 조건변화에 대한 은행권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상대적 지표로, 0을 기준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대출 확률이 더 높고 낮을수록(-) 그 반대의 의미를 띈다.

국내 은행들이 종합 대출태도지수의 강화 기조를 심화하면서 전반적으로 대출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대기업 대출태도지수가 다른 경제주체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지난해 4분기(-13)보다 6 떨어졌다.

대기업의 신용위험 지수가 지난해 4분기 13에서 올 1분기 15로 증가한 데다 대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금융기관에서 대기업에 대출을 꺼리는 것이다.

조성민 한은 금융안정국 금융시스템분석부 은행분석팀 과장은 "전반적으로 국내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엄격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등 조선업과 같은 취약업종이 부실할 것이란 우려가 커져 대기업 대출태도의 강화기조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해서도 대출 우려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지난해 4분기(-3)에 비해 강화기조가 확대됐다. 가계일반자금에 대해서도 -13을 기록, 전분기(-6)에 비해 대출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가계 주택자금에 대해서는 -13으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중소기업과 가계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3분기까지, 가계 일반자금 지수는 지난해 2분기까지 양의 수치를 기록해왔던 것에 비하면 대출 강화 기조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신용위험은 다른 경제주체에 비해 중소기업이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올 1분기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31로 전분기 25에 비해 6이나 상승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다수의 중소기업에서 대출 연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 탓이다. 가계도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올 1분기 신용위험지수가 22로 전분기(16)에 비해 상승했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증가세가 큰 폭으로 줄 것이라 전망했다. 올 1분기 가계 주택자금 대출 수요는 16으로 지난해 4분기 31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미 금리 인상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비은행금융기관(제2금융권)도 대출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가 지난해 4분기 0에서 올 1분기 -11로 크게 줄었고, 생명보험회사도 0에서 -10을 기록했다. 상호금융조합(-6→-15)도 대출태도지수가 강화됐다. 반면 신용카드회사는 6에서 13으로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생명보험회사 외에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 상호금융조합이 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 채무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서베이는 지난달 3일부터 16일까지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4개, 신용카드회사 8개, 생명보험회사 5개, 상호금융조합 130개 등 총 17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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