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 롯데주류가 소주값 도미노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주류는 내년 1월4일부터 처음처럼의 출고가를 평균 5.54%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롯데주류의 가격인상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며 대상 제품군은 ‘처음처럼’ 병, 페트, 담금 소주 등이다.
롯데주류는 "지난 3년 동안 누적된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하되 내부적인 원가절감 등을 통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주요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더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출고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주값 인상은 지난달 30일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의 출고가격을 5.52% 인상하며 시작됐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360㎖)의 출고가격을 병당 961.70원에서 54원 오른 1015.70원으로 인상했다.
경남권 지역 소주 업체들도 가격인상에 동참했다. 무학은 21일 자사 소주 '좋은데이'와 '화이트'의 가격을 각각 950원에서 1006.9원, 970원에서 1028.1원으로 인상했다. 인상률은 두 제품 모두 5.99%다. 금복주도 21일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62% 인상했다.
대선주조는 22일 시원(C1)과 시원블루(C1 블루)의 출고가를 각각 인상전 970원에서 1025원으로, 960원에서 1015원으로 5.7% 인상했다. 순한시원은 960원에서 1008원으로 5.0% 인상했다.
롯데주류의 가격인상으로 소주업계에서는 전남을 기반으로 한 보해양조만 가격인상을 남겨두게 됐다. 30일 현재 보해양조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소주 출고가격 인상이 줄을 잇자 일반 소매업체나 음식점에서도 값을 올릴 가능성이 큰 만큼 대표적 서민 주류인 소주의 가격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후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의식해 눈치보기를 하고 있던 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며 "음식점 등에서 판매되는 소주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소주값 인상 이슈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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