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가 한ㆍ중ㆍ일 대학(원)생 5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어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대학생의 창업 선호 비율은 6.1%로 중국의 40.8%를 크게 밑돌았다. 창업 이유도 취업의 어려움(30.2%)이 가장 높았다. 중국과 일본은 10.7%와 9.1%에 그쳤다. 창업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는 실패에 대한 부담(38.0%)이 첫손으로 꼽혔다. 이렇다 보니 한국 청년들의 창업은 요식업(31.3%) 등 생계형에 집중됐다. 혁신형 창업과 연관된 정보기술(IT) 분야(20.1%)에 대한 관심이 큰 중국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중국은 대학중심의 선순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창업 전 과정을 연계하고 있다. 칭화대와 베이징대 등 40여개의 대학이 있는 베이징 중관촌에는 대학과기원, 유학생창업단지, 창업 유관시설 등이 유기적으로 통합된 중촹쿵젠(衆創空間)이 마련돼 있다. 알리바바를 성공시킨 마윈 회장, 스마트폰 역사를 다시 쓰는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 등은 중국 젊은이들의 피를 뜨겁게 한다. 한국에는 청년들이 마음껏 뛸 창업 마당과 닮고 싶은 롤 모델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다. 장기침체를 겪은 일본보다도 청년 창업 의욕이 떨어진다는 조사결과는 참담하다.
박근혜정부가 내세운 경제구호는 창조경제다.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시스템과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청년들의 각성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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