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LG생건이 황제주 대열에 끼게 된 데 대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한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매출을 떠받쳐주면서 3분기 실적 역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이를 근거로 목표주가 120만원을 제시했기 때문에 주가 100만원 돌파는 당연한 수순이다. 100만원 돌파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황제주는 한 주당 가격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거래량이 많지 않다. 23일 기준 오뚜기 6950주, 롯데제과 1028주, 롯데칠성 4709주, 태광산업 240주, 영풍 343주에 불과했다. 한국거래소는 황제주가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를 제한한다는 이유로 이들 고가주에 대해 액면분할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자체가 유동성을 담보로 하는데 고가주들은 주가는 1~3위를 다투지만 거래량은 꼴찌 수준"이라며 "200만원짜리 주식을 10주 사면 2000만원인데 연봉과 맞먹는 금액을 투자할 수 있는 개인들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황제주가 갖는 이미지를 기업 오너가 선호해 액면분할이 무산된 경우도 있다. 롯데의 경우 액면분할을 유도하기 위해 거래소에서 설득작업을 진행했는데 성사되지 못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임원들에게 "우리 황제주 맞지"라고 묻는 통에 액면분할의 액자도 못 꺼냈다는 후문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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